흥분을 감추지 않는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 REUTERS=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만든 기적 같은 역전극에 흥분한 아르헨티나 전역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의 기쁨이 지나친 흥분으로 이어지면서 현지 곳곳에서 군중 폭동과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독일 dpa 통신은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가 이집트를 꺾고 월드컵 8강행 티켓을 거머쥔 직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격렬한 축하 행사가 벌어지다 결국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최소 19명의 극성팬이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흥분한 군중을 제지하던 경찰관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경찰 중 2명은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던 경기 내용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집트에 먼저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가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막판 리오넬 메시가 1골 1도움을 몰아치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순식간에 3골을 폭발, 3-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축구팬들도 이성을 잃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한복판 오벨리스크 광장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쏟아져 나와 광란의 축제를 시작했다.
문제는 밤이 깊어지면서 발생했다. 군중의 분위기가 급격히 거칠어졌고, 현장 통제에 나선 경찰관들을 향해 일부 흥분한 팬들이 돌과 병 등 위험한 물건을 투척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폭력 충돌로 번지자 현지 경찰은 진압봉과 고무탄까지 동원해 강제 해산 작전에 나섰다.
유혈 소동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마르델플라타, 코르도바, 라파엘라 등 아르헨티나 주요 거점 도시에서도 승리에 취한 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크고 작은 폭력 사태와 기물 파손 행위를 이어가며 밤새 몸살을 앓았다.
한편, 극적으로 8강에 선착한 아르헨티나는 오는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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