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S 업고 두 분기 만에 흑자전환… '보조금 없는 흑자'는 과제(종합)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07 11:50  수정 2026.07.07 11:56

2분기 영업익 1133억원…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ESS 물량 확대·램프업 비용 축소가 개선 견인

AMPC 제외 땐 1277억원 적자…하반기 수익성 개선 관건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EV)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버팀목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북미 ESS 물량 확대와 램프업 비용 부담 완화로 1분기 2000억원대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 보조금을 제외한 실적은 여전히 적자에 머물러 본업 수익성 회복이 하반기 과제로 남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0% 감소한 11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는 2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제외한 매출은 7조3193억원, 영업손실은 1277억원이다.


ESS가 돌려세운 수익성… 램프업 비용 부담 줄었다


세액공제 제외 기준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이다. 매출 성장에는 유럽향 중저가 EV 제품의 물량 증가, 원통형 전략 고객사의 안정적 수요와 46시리즈 물량 확대, 북미 생산시설의 순차적인 생산능력 확장에 따른 ESS 물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도 ESS다. 2분기 북미 EV 시장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일부 합작(JV) 공장의 일시적 가동 중단 등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북미 ESS 출하량이 늘면서 신규 라인 램프업(초기 안정화) 비용 부담이 축소됐다. 여기에 EV 원통형과 유럽 중저가 파우치 출하량 증가에 따른 물량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배경에는 미국 정책 환경 변화도 깔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 감세법(OBBBA)에 담긴 금지외국기관(PFE) 관련 규정으로 중국계 공급망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압박이 커지면서 북미 현지 생산 배터리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북미 생산 거점을 ESS용으로 활용해 온 LG에너지솔루션에도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MPC 포함해도 상반기 945억 적자… 본업 회복이 관건


과제는 ESS 성장세를 실질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상반기 누계 영업손실은 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8668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AMPC를 제외하면 상반기 적자 폭은 5000억원대로 커진다.


2분기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 기준 시장 컨센서스(2034억원)도 밑돌았다. AMPC는 미국 내 생산량에 연동돼 북미 공장 가동률에 따라 수취 규모가 달라지는 데다,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제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변수로 거론된다.


관건은 본업 수익성 개선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ESS 신규 라인 가동이 안정화되면 램프업 비용이 축소돼 적자 폭이 줄어들고 EV 사업에서도 고전압 미드니켈·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올해 말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목표대로 올해 90GWh 이상의 ESS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 물량 기반도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역시 지난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ESS는 수요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생산시설 운영을 안정화시켜 분기별로 유의미한 매출 성장을 실현하고, EV는 견조한 유럽향 중저가 제품 공급과 원통형 전략 고객 매출 확대를 통해 연초 가이던스로 제시한 15~20% 수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반기 ESS는 수주와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라며 "DTE에너지향 계약 6GWh 등 대규모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ESS용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4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EV는 미국 공장 낮은 가동률에도 유럽향 미드니켈·LFP 물량 확대 및 원통형 출하 호조로 매분기 실적 개선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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