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악순환' 가능성
미국발 AI 설비투자 우려도 부담
스페이스X 나스닥 편입도 경계해야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변곡점'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고금리·고환율·수급 악화라는 '3중고'에 직면한 국내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증시를 상징하는 '반도체 투톱'에 대한 외국인 투매와 미국발 반도체 조정,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파급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당분간 스페이스X 나스닥100 지수 편입 등 수급 악재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반도체 모멘텀 유지 여부에 따라 국내증시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29일~7월3일) 코스피 지수는 3.84%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에 기관이 4조원 넘는 매수세를 보인 덕에 8000선을 사수했지만, 강력한 외국인 매도세가 하방 압력을 키우는 흐름이 거듭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번주에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16조원가량 팔아치웠다.
특히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국내증시 관련 리밸런싱 및 차익실현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고환율과 외국인 투매를 더욱 자극하는 모양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환경에서 투기적 포지션은 매수 우위 기조"라며 "펀더멘털과 증시 수급 변화로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환율 국면이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자극하는 악순환을 조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 인공지능 설비투자(AI Capex) 관련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타(Meta)의 새 사업모델이 공급과잉 우려로 해석된 데다,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구입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실제로 메타가 대형 설비투자에 따른 잉여 컴퓨팅 자원을 판매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AI 설비투자 '정점 통과(peak-out)' 가능성으로 해석하며 반도체주 매도세를 키웠다.
조정폭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로 화려하게 데뷔한 스페이스X의 나스닥100 지수 편입이 미칠 영향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나스닥100 편입 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스페이스X를 기계적으로 순매수하게 되는 만큼, 단기 급등한 반도체주에서 차익을 실현해 스페이스X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다수 노이즈가 반도체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높아진 악재 민감도로 스페이스X 나스닥100 편입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에 따라 국내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에서 오는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핵심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만큼, 가이던스(전망치)에 대한 주목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라며 "실적과 함께 가이던스도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이던스 발표 시 반등은 물론 순매도를 지속해 온 외국인 복귀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국내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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