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반기에만 코인 1조원 털었다

김민희 기자 (minimi@dailian.co.kr)

입력 2026.07.03 13:25  수정 2026.07.03 13:25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66% 차지

TRM랩스 "국가 주도 해킹 중 최대 규모…라자루스 배후 추정"

북한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66%에 해당하는 약 1조원을 탈취하며 최대 해킹 주체로 지목됐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건수 자체보다 한 번의 공격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 두드러지면서 북한 해커 조직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블록체인 분석기업 TRM랩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는 6억4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9억7200만달러)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해 규모가 이처럼 커진 데에는 올해 발생한 초대형 해킹 사건 두 건의 영향이 컸다.


북한은 지난 4월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 드리프트에서 2억85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데 이어, 같은 달 이더리움 기반 담보대출 프로토콜 켈프DAO에서도 2억9200만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두 사건 모두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TRM랩스는 최근 북한의 공격이 스마트컨트랙트 등 온체인 코드의 취약점을 노리기보다 자산 관리 시스템과 인증 정보, 서명 체계 등 운영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은 2023년 6억6000만 달러에서 2024년 13억4000만 달러, 지난해에는 20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누적 피해액은 67억5000만 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북한 정권의 외화 확보와 핵·미사일 개발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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