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첼시, 리베리-피를로-아구에로 싹쓸이?

김태완 넷포터

입력 2009.08.04 10:16  수정

영국 <데일리 메일>, 첼시 ´특급 3인방’ 영입 계획 보도

‘큰 손’ 첼시가 기지개를 켜고 막판 ‘싹쓸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잠잠했던 첼시가 리베리-피를로-아구에로 ‘특급 3인방’을 쓸어 담을 태세다.

영국 <데일리 메일>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이들 영입을 겨냥해 총 1억 파운드(약 2040억원)를 장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랑크 리베리(26·바이에른 뮌헨)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적료는 최하 4000만 파운드(820억원) 선으로 전망, 2007년 호비뉴(25)가 맨체스터 시티로 입단하면서 기록한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최고액(3400만 파운드)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AC 밀란이 이적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드레아 피를로(30) 영입 작업은 금주 내로 매듭짓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첼로티 감독에게 피를로는 꼭 필요한 존재다. 첼시에서 그가 구상하는 새로운 전술, 전략을 이미 밀란 시절부터 몸에 익혀온 피를로는, 안첼로티 체제 하에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할 적임자다. 피를로 역시 안첼로티 감독과의 합류를 내심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란의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부구단주와 레오나르두 감독은 파올로 말디니와 카카가 떠나버린 가운데 피를로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피를로가 여전히 ‘멘토’ 안첼로티 감독과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다.

첼시 로만 구단주는 비록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뒤늦게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리그 타이틀과 유럽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이들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아래, 1억 파운드의 거금을 쏟아 붓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주장 존 테리와의 잔류하는 조건으로 내세운 스타급 선수 영입 약속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신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의 감독직 수락 조건까지 단번에 실천하겠다는 로만 구단주의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남은 ‘대어’ 리베리와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아구에로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오는 9일 웸블리구장서 펼쳐질 커뮤니티 실드에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될 맨유 퍼거슨 감독과 안첼로티 감독 간의 제1전은 이미 시작됐다. 이적료 4500만 파운드의 높은 가격표가 붙은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두고 맨유도 영입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에미레이츠컵 파리 생 제르망전에서 괜찮은 움직임을 보인 아구에로에게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잉글랜드 클럽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주급 20만 파운드를 요구하고 나선 그와 협상을 벌일 만한 자금력 있는 팀은 첼시와 맨유 정도다. 아구에로가 프리미어리그를 선호하는 만큼, 그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전쟁은 이미 발발했을 수도 있다.

리베리 영입전은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첼시의 3파전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레알이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을 싹쓸이하고 한발 빼면서 삼각구도가 깨졌다. 이어 인테르 밀란과 에투-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스왑’을 단행한 바르셀로나도 한 풀 꺾인 가운데 독점의 기회를 잡은 첼시에게 뒤늦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맨유가 최근 이적료 4000만 파운드를 제시하면서 리베리를 영입하겠다고 나선 것. 생각지도 않은 적수를 만난 첼시로서는 더 많은 액수의 이적료 공세로 맨유를 따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큰 손’ 첼시가 기지개를 켜고 막판 ‘싹쓸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일리안 = 김태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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