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극우동맹 비리 정조준…4개국 동시 압수수색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02 05:27  수정 2026.07.02 07:14

EU 자금 430만 유로 유용 의혹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유럽연합(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AP/뉴시스

유럽의회 극우 정치세력을 둘러싼 대규모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유럽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 4개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유럽 극우 진영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검찰청(EPPO)은 1일(현지시간)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유럽의회에서 활동했던 극우 정치그룹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유럽연합(EU) 예산 약 430만유로(약 68억원)를 부당하게 사용한 의혹과 관련해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 수사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대상인 ID 그룹에는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 이탈리아 동맹(Lega), 독일대안당(AfD) 등 유럽 주요 극우 정당들이 참여했다. 해당 그룹은 지난해 유럽의회 선거 이후 해산됐으며, 현재는 새로운 극우 연합인 '패트리어츠 포 유럽(Patriots for Europe·PfE)'이 사실상 후신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회 내부 감사에서는 경쟁 입찰 없이 특정 업체에 계약을 몰아주거나 정치 활동과 무관한 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 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계약 상당수는 극우 정치권과 가까운 인사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진영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국민연합 대표인 조르당 바르델라는 이번 수사를 "유럽의회의 새로운 정치적 괴롭힘"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유럽의회는 부당 집행된 예산 환수 절차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정치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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