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일반담배 흡연 경험자 452만명 분석
완전 금연보다 폐암 발생 1.56배·사망 위험 2배↑
“전자담배 전환보다 완전 금연이 암 예방에 효과”
향첨가 액상형 전자담배.ⓒ뉴시스
일반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전환하더라도 폐암 위험은 완전 금연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성인 450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금연 후 전자담배를 매일 사용한 사람은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6배, 폐암 사망 위험은 2배 높았다.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아 타르 등 일부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돼 왔다. 하지만 전자담배에도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실제 폐암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일반담배 흡연 경험이 있는 452만4895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2012~2014년 건강검진 기록을 함께 분석했다. 총 추적 관찰 기간은 2418만2543인년(person-years)으로, 한 사람을 1년간 관찰한 기간을 1인년으로 계산한 값이다.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끊은 뒤 전자담배를 매일 사용한 사람은 어떤 담배도 사용하지 않은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6배, 폐암 사망 위험은 2배 높았다. 일반담배를 계속 피운 집단의 폐암 발생 위험과 사망 위험은 각각 이보다 높은 1.78배, 2.41배였다.
특히 장기간 흡연한 고위험군에서는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50~80세이면서 누적 흡연량이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한 양) 이상인 사람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 완전 금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91배, 폐암 사망 위험은 1.9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일반담배를 끊은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전자담배 사용과 실제 폐암 발생 및 사망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반담배를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모든 담배 제품 사용을 중단하는 완전 금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욱 교수는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뒤 자신은 담배를 안 핀다고 인식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며 “폐암 측면에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는 위험성이 낮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흡연의 범주에 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완전한 금연을 위해 힘써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도 전자담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시행된 개정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배의 정의가 ‘연초 또는 니코틴을 함유한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합성 니코틴을 원료로 한 액상형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금연구역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보건복지부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와 함께 이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