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늑구 탈출 사건에 이어 최근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사진이 확산되며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실과 다른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무분별한 공유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SNS에는 '통영 강도살인 범인'이라는 설명과 함께 한 남성의 얼굴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모자와 복면을 착용한 남성이 비교적 선명하게 표현돼 있지만, 경찰이 앞서 공개한 CCTV 영상 속 인물은 동일한 복장을 하고 있음에도 얼굴이 뚜렷하게 식별되지 않는다.
ⓒSNS 갈무리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 확산된 사진은 기존 영상에 AI 기술 등을 이용해 얼굴을 덧입힌 합성 이미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역시 "경찰이 제공하거나 확보한 사진이 아니며 증거로 활용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SNS에서는 용의자와 관련해 추측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특정 집단에 대한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6시 34분쯤 경남 통영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CCTV 분석 결과, 이날 오전 2시쯤 한 남성이 주택에 침입한 뒤 범행 후 달아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영상이 선명하지 않아 신원 특정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로 조작한 가짜 사진 ⓒSNS 갈무리
AI 기술을 악용한 가짜 이미지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실제 수사와 재난 대응에 혼선을 초래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4월 초 대전 오월드에서 발생한 늑대 '늑구' 탈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한 40대 남성은 AI를 이용해 늑구가 도심을 배회하는 것처럼 꾸민 조작 사진을 SNS에 유포했고 이를 실제 상황으로 오인한 수색 당국과 지자체는 인력과 장비를 이동시키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포획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해당 남성은 경찰에 검거됐으며 "재미 삼아 해본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당시 생포 작전에 참여했던 수의사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소방청, 경찰, 군, 금강청까지 모두 늑구를 살리기 위해 현장에 왔는데 가짜 사진 때문에 240여 명의 인력이 이동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며 "그때 인력이 이동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포획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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