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지도, 시민 사이서 유행…실시간 제보로 운영
경기 연천군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서도 '출몰 신고'
서울시, 유인물질 포집기 25개 자치구에 설치·운영
친환경 살수 드론 활용도…물에 노출 시 비행 능력 감소 특성 고려
서울 종로구 한 가정집 창문에 붙어 있는 러브버그. ⓒ연합뉴스
초여름 불청객인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올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비교적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경기 동북부 지역까지 러브버그가 출몰했다. 당국은 드론을 이용한 방제 작업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러브버그 출몰 시기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다. 특히 지난 24일 전후로 러브버그의 활동 개체 수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최전성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들의 목격 제보를 바탕으로 지역별 출몰 현황을 색상과 점수로 표시하는 '러브버그 지도'가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록 이용자의 주관적인 제보에 기반해 정확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용자들이 직접 제보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만큼 이를 참고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 조모(28)씨는 "집이 러브버그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 이 지도를 자주 참고하고 있다"며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어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을 유발하는 대발생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러브버그 지도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과거 서울 은평구 등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인근의 북한산 일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던 것과 달리, 올해의 경우 경기 연천군, 동두천시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에서도 러브버그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러브버그 지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당국은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러브버그 방제 작업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올해 러브버그 발생 집중 시기로 예측되는 6월 중순 이후부터 7월 초순을 대비해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원 다발 지역 중심 현장 대응체계 또한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내 러브버그 민원 발생 건수의 경우 지난 2023년 5600건에 이어 2024년 9296건으로 1만건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의 경우 5282건으로 줄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4일까지 1515건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시는 지난 4월 실시한 러브버그 유충 서식 실태조사와 지난 2023년~2025년 축적된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대발생 예상 지역을 도출하는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 및 삼육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방제 시범 사업을 서울시 현장 여건에 맞게 적용·검증하는 실증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장미·꿀·초콜릿 향을 내는 페닐아세트알데히드를 활용한 유인물질 포집기를 애초 계획한 1300대에서 4895대로 대폭 확대해 25개 자치구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한 빛을 이용해 곤충을 포집하는 대량 고공 포집기를 노원구 불암산에 운영해 러브버그 발생 밀도와 발생 양상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처음으로 친환경 살수 드론을 활용한 현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불암산, 수락산 등을 중심으로 총 4회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다.
러브버그의 경우 날개가 물에 직접 노출되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시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공원이나 산림 인접지 등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대량 발생 지역에 살수 드론을 투입해 방제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방제 효과와 현장 적용성을 검토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여 향후 발생 예측의 정확도 향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러브버그 대응의 목표는 박멸이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발생 예측부터 유충 관리, 현장 대응까지 단계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울형 방제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러브버그가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등 생태계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고려해 살충제 살포보다는 친환경 방제 방식에 중점을 두고 완전 박멸보다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체 수 감소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러브버그 유충 발생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 미생물 제제(BTI)를 활용한 유충구제 시범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 규모는 은평구와 노원구 2개 지역, 총 1만2600㎡로 예정됐으나, 대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은평구와 노원구 내 4개 지역, 총 3만1500㎡로 약 2.5배 확대·운영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진행된 러브버그 살수드론 방제 시연 모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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