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기부채납 재원, 균형발전기금으로 조성해 인프라 격차 해소" [구청장 열전⑧]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진현우 기자

입력 2026.06.26 06:00  수정 2026.06.26 06:00

민선 8기서 '남산고도제한 완화' '남산자락숲길 조성' 등 성과 달성

"'중구 균형 발전 기금' 통한 생활밀착형 SOC 사업으로 도시 경쟁력 높일 것"

"정비사업 적극 추진으로 1000호 규모 '중구형 청년 공공임대주택' 공급 계획"

"민선 9기 때 구청 신청사 건립 계획 및 실행 준비…10기 말에 착공할 것"

김길성 중구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구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중구는 남산이라는 랜드마크와 '관광1번지' 명동을 통해 많은 유동인구를 끌어모았던 서울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밀집된 저층 주거지역과 남산 자연경관보존지역으로 인한 여러 규제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기도 하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민선 8기 당시 ▲남산고도제한 완화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남산자락숲길 및 명동스퀘어 조성 ▲이순신 탄생지인 중구의 도시 브랜드화 ▲내편중구버스 운영 ▲서울시 최초 모든 어르신 교통비 지원 제도 등을 실현하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 구청장은 "청년인구 정착과 인프라 혁신을 통해 중구를 더 젊고 활력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중구 균형발전기금과 청년 주거 공급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66년생인 김 구청장은 광희초등학교·동북중학교·성동고등학교를 졸업한 '중구 토박이'다.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과정을 마친 김 구청장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국회 보좌관과 용인도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22년 민선 8기 중구청장에 첫 당선됐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타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유권자 수에도 불구하고 2위 후보를 4000표 넘는 격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당적은 국민의힘이다.


김 구청장은 이번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검증된 실적'과 '중단 없는 발전'을 강조했고 관내 15개 행정동에서 모두 우세를 가져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지방선거에서 관내 15개 동에서 득표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모든 동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주민들이 개인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민선 8기 구정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정당 투표 경향에서 벗어나 구정 평가와 인물을 보고 투표해주신 면이 크다. 통상 중구는 1000~2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곤 하는데, 이번에 4000표 이상의 큰 차이로 모든 동에서 이기게 해 주신 것은 매우 압도적인 지지이자 기대를 보여주신 것이다."


-공공기여 기반의 '중구 균형발전기금' 조성을 최우선 사업으로 제시했다. 재개발·재건축 기부채납 현금을 활용해 구민 세금 부담 없이 초대형 구립도서관, 공영주차장 등 사회간접자본(SOC)를 확충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기금 조성 규모와 안정적인 재원 확보 전략은?


"과거에는 기부채납을 해당 개발 지역에만 쓸 수 있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이미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심 구간은 쓸 곳이 마땅치 않은 반면, 신당 권역처럼 생활밀착형 SOC 시설이 절실한 곳이 있는데 개발이 안 돼 예산이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부채납 활용 제도를 당해 지역에서 '관내 전역'으로 바꿀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등에서 나오는 공공시설 설치 기금 539억원 등을 모으면 큰 재원이 된다. 민선 8기 때 발생한 현금 기부채납만 1741억원이었다. 이 기금들을 '중구 균형 발전 기금'으로 명명하고 모아서 주민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곳에 구민의 세금 부담 없이 쓰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노후된 장충체육관 재건축, 충무아트센터 복합 재개발, 대형 구립도서관 건립, 각 동별 행정복합센터 확충 등 생활밀착형 SOC 사업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주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일 것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구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년층을 겨냥한 '중구형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자산 형성을 돕는 '내편우대적금' 정책이 눈에 띈다. 인구 구조상 유권자가 가장 적은 자치구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청년들이 중구에 안정적으로 유입·정착하도록 만들기 위해 이 두 사업을 어떻게 연계해 시너지를 낼 계획인지?


"중구에 살고 싶어도 비싼 주거비 때문에 주저하는 청년들을 위해 약 1000호 규모의 중구형 청년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해서 공급할 계획이다. 소공동 주민센터 구청사 부지와 보건소 신축·이전 등 각종 정비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임대주택 및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공공주택 1000호를 조성하고 주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하려고 한다.


여기에 청년의 시드머니(종잣돈) 마련을 돕는 '내편우대적금'을 연계한다. 예를 들어 청년이 일정금액을 저축하면 구에서 추가로 보태줘 빠르게 1000만원 정도의 자산을 만들도록 돕는 구조다. 정부의 고이율 청년 적금 상품과 시너지를 내어, 최소한의 주거 기반과 금융 자산을 통해 청년들이 중구를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중구는 타 자치구 대비 어르신 거주 비율이 높다. 청년 인구 유입도 중요하지만 고령화가 진행된 중구의 특성상 어르신 복지도 소홀할 수 없다. 어르신을 위한 '단체 실손보험' 도입과 '내편콜택시 운영' 등 고령층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많은 재원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효율적인 예산 운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할텐데,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어르신 일자리 제공이 기본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은 끼니를 거르거나 고립되기 쉽다. 이를 위해 관내 음식점들과 협업해 어르신들이 편하게 한 끼를 드실 수 있는 식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는 지역 봉사단체나 주민들과 연계해 도시락을 직접 배달해 드리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 선거 기간 중 '앱으로 택시 잡기 힘든데 교통비 지원을 어떻게 쓰냐' 같은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전화만 하면 택시를 보내드리는 '내편콜택시' 운영을 위해 콜센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중구는 면적은 작지만, 명동, 청계천 등 서울의 상징적인 공간을 품고 있다. 민선 8기 성과인 명동스퀘어 조성, 이순신 도시브랜드 구축(축제 포함) 등을 민선 9기에는 어떻게 확장해 중구의 문화·상업적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인지?


"민선 8기 때 주민들이 가장 실효성 있게 느꼈던 정책이 이제 '남산자락숲길'이었다. 내 아파트 주변에 산책할 수 있는 숲길이 생긴다는 게 굉장히 큰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고 여러 축제를 개최하면서 그냥 한적하게 걷는 공간이 아닌 내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명동스퀘어는 지금 신세계백화점 중심으로 조성돼 있는데 올해 말 롯데영플라자, 하나은행 등으로 대형 전광판을 확대하고 인도에 미디어폴을 설치해 타임스퀘어 같은 역동적인 도심 관광 중심지의 명성을 잇겠다. 아울러 중구가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라는 역사적 사실을 부각해 구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중구만의 강력한 역사 브랜드를 확립하겠다."


-현 구청사가 지난 1979년에 준공돼 매우 노후하고 공간이 협소해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임기 내 신청사 건립 계획이 있는지.


"청사 건립이 몇 년 내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민선 9기 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민선 9기 때 계획 및 실행 준비를 해놓고 10기 때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을 생각하고 있다. 현재 청사가 위치한 세운지구 부지를 활용해 구청, 구의회, 주민 편의시설이 모두 들어가는 고층 종합행정타운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재원 마련의 경우 구 재정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구의회가 있는 구민회관 매각 대금 활용, 시비(市費) 지원, 그리고 일부 민간 자본 유치(민관 협력 개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실행 계획을 세워 민선 10기 말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스케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중구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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