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유수지 가치 1조원 넘어…집수정 설치해 지상부에 체육·문화·복지시설 조성"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로 첨단 산단 유치…재개발·재건축·역세권 정비 병행"
"쓰레기 대란 해결 위해선 시민 의식 바뀌어야…봉투값 인상 등 불편함 감수 필요"
복지 정책·펫세권 조성 등 성과 강조…"구청장은 정치꾼 아닌 살림꾼"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청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유수지 공영주차장 부지의 소유권이 지난해 말 서울시에서 마포구로 완전히 이전되며 마포 강변 개발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유수지를 중심으로 한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를 통해 낙후된 강변 공간을 체육·문화·산업이 결합된 미래 성장축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밖에도 쓰레기 소각장 문제와 구민 복지, 반려동물 정책까지 박 구청장은 '마포구민 행복시대'라는 구정 운영 철학 아래 마포구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5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박 구청장은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언론사를 운영하던 언론인이자 기업인이던 그는 2014년 새누리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마포구 갑 당협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 장애인대책분과 위원장, 윤석열 캠프 조직본부 조직총괄본부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마포구청장으로 당선됐다. 당적은 국민의힘이다.
지난 9일 데일리안은 박 구청장을 만나 그의 구정 운영 철학과 마포구의 향후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다음은 데일리안과 박 구청장 간 일문일답.
-최근 마포유수지 공영 주차장 소유권이 마포구로 전환됐다. 해당 부지 활용 계획은.
"마포유수지 부지는 약 1만평 정도이고, 인근 공원과 빗물펌프장까지 합치면 2~3000평이 추가된다.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는 집수정 시설로 깊게 파 폭우에 대비하고, 나머지는 대지화해 지하에는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 1층은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 지상 1~3층은 체육시설, 4~5층은 문화·복지시설로 구성하고 최상부에는 공원이나 야외 예식장 같은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마포유수지와 함께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도 구민들의 관심이 높다. 진행 상황은.
"마포유수지는 재산 가치로 보면 몇 조원에 해당한다. 집수정 시설을 설치해 관리하면 1조원이 넘는 가치가 생긴다고 본다. 여기서부터 '마포 강변 8.2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유수지에서 당인동, 망원동, 상암동까지 8.2km 강변을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당인동 발전소 부지는 연극·영화·공연장으로 조성하고, 365구민센터 인근에는 어린이 수영장을 검토 중이다. 합정동 군부대 이전 부지와 망원유수지에는 체육시설과 함께 첨단 인공지능(AI) 산업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상암동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도 첨단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포공항에서 강동까지 이어지는 강변을 보면 개발되지 않은 곳은 마포구뿐이다. 난지도와 발전소 부지 등 미개발 지역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 사업은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10년 주기로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재개발·재건축과 역세권 정비를 신속히 추진해 주거 환경 개선을 우선하겠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청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마포구 제공
-공공소각장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마찰이 있는데다,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까지 시행됐다. 쓰레기 처리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은데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소각장을 더 짓는다고 하더라도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소각장을 더 지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민들의 의식을 전환해 소각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다. 직접 분리해 본 결과 전체 쓰레기의 50~60%는 재활용이 가능했다. 이처럼 시민 의식이 바뀌면 쓰레기 대란은 막을 수 있다.
현재 소각장은 최대 750톤까지 처리할 수 있지만 구조적 문제로 600톤만 소각하고 있다. 시설 개선과 분리 시스템 정비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 또 쓰레기를 버리는 게 너무 쉬워서는 안 된다. 봉투값 인상 등 불편함을 감수하는 방향도 필요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생활 만족도, 행복도, 삶의 만족도 등 3개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비결이 있다면.
"구청장 재임 동안 약 56만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출근하면 가장 먼저 민원을 확인하고 민원 처리 전후 사진을 보고받는다. 처음엔 하루 1000건 넘게 들어오던 민원이 지금은 20~50건 수준으로 줄었다.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한 결과다.
효도밥상, 효도학교 등 어르신 정책과 누구나 카페, 누구나 운동센터 등 장애인 정책도 구민 만족도에 향상에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장애 보행로 조성이 대표적인 성과다. 민원이 발생했던 보행자 도로 400여 곳의 턱을 모두 낮춰 마포구에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유모차 등이 이동하지 못하는 길이 없다. 이밖에도 아이들을 위한 '엄빠랑' 시리즈 프로그램도 가족 갈등 해소를 목표로 추진했다. 이런 정책들이 구민들의 행복감과 만족감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청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마포구 제공
-반려동물 캠핑장부터 반려견 '바오'를 공식 홍보견으로 위촉하는 등 반려동물 정책도 눈에 띈다. 추진 배경은.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외로움'이라는 말이 있다. 마포구는 1인 가구 비율이 49%에 달한다. 두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은 이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환으로 인식하면서 이들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댕댕이 공원, 반려동물 캠핑장 등을 조성해 마포구를 '펫세권'으로 만들게 된 이유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구청장의 하루는 36만 구민의 1시간씩을 모은 36만 시간의 효과가 있어야 한다. 남은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 구청장은 정치꾼이 아니라 살림꾼이어야 한다. 마포유수지 소송도 같은 정당 소속 시장을 상대로 9번 재판을 해서 얻어낸 결과였다. 이러한 결과처럼 구청장으로서 구민만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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