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르망 35번째 우승…타이어 제조사 역사상 '최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17 10:41  수정 2026.06.17 10:41

하이퍼카 클래스에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 공급

독보적 퍼포먼스와 내구성으로 랩타임 신기록 달성에 기여

재활용·재생 소재 50% 이상 적용하며 지속가능성 입증

ⓒ미쉐린코리아

미쉐린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로 꼽히는 르망 24시에서 통산 35번째 종합 우승 기록을 세웠다. 24시간 동안 쉼 없이 달리는 극한의 무대에서 타이어는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차량 성능과 레이스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미쉐린은 지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자사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쉐린은 르망 24시에서 통산 35번째 종합 우승을 달성하며 타이어 제조사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대회에서 미쉐린은 최상위 하이퍼카 클래스에 최신 세대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를 공급했다. 해당 타이어는 고속 주행과 장시간 내구성, 다양한 노면·온도 조건에서의 성능 일관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르망 무대에 맞춰 개발됐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타이어 예열이 허용되지 않는 규정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미쉐린은 이에 대응해 타이어가 빠르게 워밍업되고, 주행 초반부터 안정적인 접지력과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를 개선했다.


ⓒ미쉐린코리아

성과도 뚜렷했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소프트, 미디엄, 하드 컴파운드 타이어는 네 차례 피트인 동안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주행하는 ‘쿼드러플 스틴트’를 달성했다. 한 세트의 타이어로 600km 이상을 주행하며 극한 조건에서도 내구성과 성능 지속성을 입증했다.


기록 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BMW 15번 차량은 3분 22초 564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하이퍼카 시대 랩타임 신기록을 세웠고, 토요타 8번 차량은 3분 25초 041로 레이스 랩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속가능성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축이었다.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는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소재를 50% 이상 사용해 제작됐다.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고무, 폐타이어 기반 재생 카본 블랙, 감귤류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수지, 쌀겨 기반 바이오 실리카, 해바라기유, 재활용 PET 소재 등이 활용됐다.


미쉐린은 2050년까지 재활용 및 재생 가능한 소재만으로 타이어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30년까지는 해당 소재 비율을 40%까지 높이는 것이 1차 목표다. 르망 24시와 같은 모터스포츠 무대는 이 같은 기술을 극한 조건에서 검증하는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어 사용과 물류 과정에서도 효율화가 이뤄졌다. 미쉐린은 올해 르망 24시에서 18대 하이퍼카를 위해 총 3600개의 타이어를 공급했다. 실제 사용량에 따라 재고를 유연하게 관리해 불필요한 운송을 줄였고, 공식 테스트 데이에는 이전 레이스에서 짧게 사용된 타이어를 재사용해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레이스를 마친 타이어는 회수 후 마모 상태와 내부 구조 분석에 활용돼 향후 제품 개발의 기초 자료로 쓰인다.


올해 르망 24시 하이퍼카 클래스에는 총 10개 팀 18대 차량이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하고 출전했다. 13.626km 서킷을 24시간 동안 달린 끝에 토요타 7번 차량이 종합 우승을 거뒀고, BMW 20번 차량, 토요타 8번 차량, 캐딜락 12번 차량이 뒤를 이었다. 전체 18대 하이퍼카 중 14대가 미쉐린 타이어와 함께 완주했다.


한국 제조사의 도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제네시스가 한국 제조사로는 처음 르망에 출전했으며, 제네시스 19번 차량이 데뷔 무대에서 완주에 성공했다. 첫 출전에서 완주까지 이뤄내며 향후 내구 레이스 도전에 의미 있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피에르 알브 미쉐린 모터스포츠 내구 레이스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번 대회는 미쉐린에게 엄청난 성과”라며 “개발팀과 현장 지원팀의 노력 덕분에 새로운 파일롯 스포츠 엔듀런스 라인업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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