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넷플릭스 5위…‘다큐 맛집’ EBS의 유연한 시도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6.12 09:20  수정 2026.06.12 09:21

기후위기 문제를 생존 리얼리티로 풀어내

EBS 다큐의 '흥미로운' 시도에 꾸준한 호평

‘기후 위기’와 ‘과학’이라는 쉽지 않은 키워드로 넷플릭스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큐와 예능 사이, ‘과학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최후의 인류’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중이다. 다큐멘터리 맛집으로 꼽히는 EBS의 ‘유연한’ 시도가 제대로 통한 모양새다.


EBS 시사교양프로그램 ‘최후의 인류’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실제 인공 생태계 ‘바이오스피어2’에서 펼쳐지는 생존형 과학 리얼리티 쇼다. 최후의 7인은 각종 미션을 소화하며 ‘과학’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을지를 실험한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집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개가 마치 ‘생존 리얼리티’를 보는 것 같은 흥미를 자아낸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식량을 구하고, 공기의 질을 유지하는 등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은 곧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를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과학 다큐를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풀어내며 필요한 정보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시도다. 유승호와 이은지, 비비 등 연예인 출연진은 물론, 뇌과학자 장동선과 의사 이낙준 등 전문가가 함께해 무게감을 더했다.


무거운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시도는 EBS가 꾸준히 이어온 것이기도 하다. ‘다큐프라임’의 ‘돈의 얼굴’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돈’의 세계를 들여다본 EBS는 최근 ‘주식의 시대’ 시리즈로 ‘경제’에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을 아울렀다. 특히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요즘, 이를 쉽게 풀어낸 EBS의 시도에 호응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다큐 인사이트’가 파헤친 ‘의대 전쟁’의 민낯이 ‘사교육 열풍’을 향한 우려 속, ‘필요한’ 주제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등 시의적절한 소재와 어렵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EBS다.


시청자들의 니즈와도 맞물린다. ‘리얼한’ 이야기로, 꾸며내지 않은 ‘진정성’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EBS를 포함한 지상파 다큐는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최근 SBS와 협업하며 드라마는 물론, 시사·교양프로그램도 시청자들에게 함께 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다시 시청하는가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의 이야기’ 레전드 회차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등 지상파가 꾸준히 쌓아온 역량이 시청자들의 만족감을 더하고 있었던 것. ‘예능의 끝은 다큐’라는 말처럼, 필요한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전달하는 다큐멘터리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EBS의 유연한 시도에 시청자들의 호응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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