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장 사퇴·재선거 요구 확산…해외 언론도 잇따라 보도
ⓒ데일리안 DB
한국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해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들은 단순한 선거 관리 실수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신뢰성과 선거 관리 체계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부터 관련 기사를 연이어 보도하며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로이터는 “전국 1만 4300개 투표소 가운데 50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고, 22개 투표소에서는 공급 지연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며 “특히 서울 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에 차질을 빚었으며, 이후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규정하고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전면 조사와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야당 역시 공동 감사를 요구하는 등 정치권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지방선거 결과를 보도하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투표용지 부족 논란 속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AP는 여당이 전국적으로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야당이 수성했으며,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며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뉴시스
아시아권 유력 영자지들도 이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뤘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6000명 이상이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선관위가 전체 유권자의 73% 수준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만 준비했다는 설명과 함께 선거 행정의 준비 부족이 논란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방선거 결과를 다룬 기사와 한국 정치 분석 기사에서 이번 논란을 언급하며, 한국이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로 평가받아 온 만큼 선거 관리 실패 논란이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CNN 역시 선거 결과 보도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원장 사퇴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선거 관리 역량과 유권자 신뢰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재선거 요구 시위와 선관위원장 사퇴, 대통령의 직접 조사 지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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