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규모 195조원 넘어…협력 범위 확대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신화/뉴시스
유럽 주요 언론들이 한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가 경제 협력을 넘어 방위산업과 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측이 디지털 무역 협정과 배터리 공급망, 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최근 EU의 철강 관세 강화 조치로 양측 간 갈등이 불거졌으나 전략적 협력 기조 자체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벨기에 브뤼셀타임스도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경제 안보와 방위산업 협력을 꼽았다. 매체는 한국과 EU의 상품 교역 규모가 지난해 1240억 유로(약 194조 7000억원)를 넘어섰으며, EU가 한국의 3대 교역 상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가 양측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내에서는 한국 방산업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가 2020년 이후 8배 증가했다며 유럽 방산 시장의 새로운 핵심 공급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가격 경쟁력과 빠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국가들의 재무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은 국방비 증액과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이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한국을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방산 파트너로 평가하며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EU는 2024년 한국과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서울에서 제2차 안보·국방 대화를 개최했다.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우주안보, 허위정보 대응 등 협력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단순한 무기 수출국을 넘어 유럽 안보 체계의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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