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강한 배추 자원 찾는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6.01 17:43  수정 2026.06.01 17:43

농진청, 고온·가뭄 배추 선발 착수

국내외 자원 202점 평가…육종 소재 공동 선발

6월 품종화 가능성 심의 후 단계 보급 추진

배추 계통 FQ155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폭염과 가뭄에 강한 배추 자원 선발에 나선다. 기후변화로 늦봄과 여름 배추 재배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온·가뭄 견딤성 배추 자원을 평가하고, 민간 육종 현장과 함께 활용 가능한 소재를 찾겠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2일 본원에서 관련 기관과 종자회사 등 배추 육종 전문가 약 30명이 참석하는 ‘배추 고온·가뭄 견딤성 현장 평가회와 학술 토론회’를 연다. 평가 대상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선발 계통과 국내외 도입·시판 품종, 세계채소센터 도입 자원 등 총 202점이다.


이번 행사는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배추 연구 성과 공유와 현장 수요가 높은 자원 선발에 초점을 맞췄다. 민간 육종 현장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자원을 공동 평가하고, 선발한 소재를 단계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배추 육종 소재 개발과 영상 기반 조기 진단 기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김범기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배추의 가뭄 저항성과 기능성 증진 소재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윤효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배추 잎끝마름 증상 원인 구명과 영상 기반 조기 진단 기술 개발’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또 김진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고온·가뭄 견딤성이 우수한 배추 자원 선발 과정과 후보 자원 특성을 설명한다. 참석자들은 이후 시험 재배지로 이동해 배추 자원을 직접 살펴보고 유망 소재를 공동 선발한다.


올해 평가 대상 자원은 모두 202점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선발한 계통과 국내외 도입·시판 품종, 세계채소센터 도입 자원이 포함됐다. 평가는 내서성, 결구력, 균일도, 전반적인 재배 안정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배추 계통 가운데 ‘에프큐(FQ)155’는 속잎이 빨리 차는 조기 결구성이 특징이다. 늦봄과 여름 작형에서 발생하는 재배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계통이다. 평가회에서 3년 이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에프시(FC)69는 고온과 가뭄 스트레스 실험에서 높은 저항성을 보였다. 8~9월 가을배추 아주심기 시기 피해 대응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 반복되는 재배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이 큰 자원으로 평가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평가회에서 선발한 우수 자원을 대상으로 6월 중 품종화 가능성을 심의한다. 이후 단계적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태백 등 고랭지 지역에서 2차 현장 평가회도 열어 기후 위기 대응형 배추 보급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최학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기후변화 대응 배추 품종 개발은 민간 육종 현장과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안정적인 배추 수급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라며 “관련 기관, 종자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 중심의 개방형 연구 기반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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