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도 앓았던 '개방성 이관증'…급격한 체중감량이 원인?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02 05:00  수정 2026.06.02 05:00

귀 안에서 소리 크게 들리는 ‘자가강청’과 먹먹함 동반

GLP-1 비만치료제 사용 후 급격한 체중 감소 사례서도 보고

“약물보다 체중 변화 영향 가능성…반복되면 진료 받아야”

가수 아이유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팝업스토어 오픈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가수 아이유가 앓았던 ‘개방성 이관증’이 최근 비만치료제 사용 후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경험한 일부 환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체중이 빠르게 줄어드는 과정에서 이관 주변 지방 조직이 감소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련 증상이 반복될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유가 앓은 ‘개방성 이관증’이란

개방성 이관증은 코 뒤쪽과 귀 안쪽의 중이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이 평소에도 비정상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이관은 평소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만 열려 중이 내부 압력을 조절하지만, 이관이 지속적으로 열려 있으면 자신의 목소리나 호흡음이 증폭돼 들리는 ‘자가강청’과 귀가 먹먹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가수 아이유 역시 지난 2022년 단독 콘서트에서 개방성 이관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귀를 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으며, 탈수로 인해 증상이 악화돼 공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개방성 이관증의 대표적인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급격한 체중 감소를 꼽는다. 이관 주변에는 통로가 과도하게 열리는 것을 막는 지방 조직과 연부조직이 존재하는데, 체중이 급격히 줄면서 해당 조직이 감소할 경우 이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체중 감소는 개방성 이관 기능장애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과도한 다이어트뿐 아니라 폐결핵이나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김영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진료 현장에서 급격한 체중 감소 이후 자신의 목소리가 귀 안에서 울리거나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을 접하고 있다”며 “체중 감량 자체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체중 변화가 큰 경우 이관 기능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만치료제 때문일까?…“체중 변화에 주목”
비만 치료제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 후 큰 폭의 체중 감량을 경험한 환자들에게서 개방성 이관증이 발생했다는 사례 보고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가 귀 질환을 직접 유발한다기보다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 이관 주변 지방과 연부조직이 줄어드는 변화가 증상 발생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교수는 “비만치료제가 귀에 직접 문제를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체중이 빠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 이관 주변 조직 변화가 생기면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숨을 쉴 때 귀가 펄럭거리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개방성 이관증은 누웠을 때 증상이 완화되고 앉거나 서 있을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병력 청취와 고막 움직임 관찰, 이관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수분 섭취, 생활습관 교정, 비강 치료, 국소 치료 또는 시술 등을 시행한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모든 비만치료제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와 체중 감소 속도, 기존 이관 기능 상태 등에 따라 발생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이 당뇨병과 고혈압, 지방간 등 다양한 대사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만큼 불편감이 생겼다고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처방 의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급격한 체중 변화 이후 나타나는 다양한 이비인후과적 증상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드물지만 체중 변화가 이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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