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채원이 기억해주세요" '광주 여고생 피해자' 유가족의 부탁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01 11:52  수정 2026.06.01 11:53

광주에서 발생한 흉기 살인 사건으로 숨진 여고생 고(故) 이채원(17)양의 이름과 얼굴이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MBC에 따르면 채원양의 부모는 "딸이 단순히 '피해 여고생'으로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MBC 방송 갈무리

채원양의 아버지는 "(피의자 장윤기가) 절대 다시 사회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응급실에 있던 딸의 모습이 떠올라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역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더라"라며 "저희 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잊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날 이후 채원양의 방에는 교복과 함께 장래 희망이었던 응급구조사 유니폼이 여전히 놓여 있다.


지난달 장례를 마친 부모는 딸의 영정을 들고 사건 현장을 찾아 "저희 딸을 기억해달라"며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장윤기가) 진짜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뉴시스

사건은 지난달 5일 새벽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장윤기는 채원양을 살해한 뒤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수사 결과 장윤기는 범행 사흘 전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씨에게 교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성폭행을 저지르고 여러 차례 스토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가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으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이를 알지 못한 장윤기가 A씨를 찾아 배회하던 중 채원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경찰청은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지난달 14일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고 이름, 나이, 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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