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들고 탈까요?”…제주항공, AI가 위험물 판독한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01 09:40  수정 2026.06.01 09:40

자체 개발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 ‘JRAG’도입

라벨·성분·배터리 용량 이미지로 분석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항공운송 위험물 판별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보조배터리, 화학제품, 배터리 장착 물품 등 현장에서 판단이 필요한 품목을 직원들이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안전 운항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취지다.


제주항공 AI 기반 위험물 안내 프로그램 ‘JRAG’를 국내 지점과 운송 현장에 도입했다고 1일 밝혔다. JRAG는 제주항공이 자체 개발한 위험물 판별 지원 시스템이다.


항공운송 현장에서는 승객이 맡기거나 들고 타려는 물품이 기내 반입 가능한지, 위탁 수하물로 부칠 수 있는지, 아예 운송이 제한되는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특히 보조배터리처럼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지만 항공 안전상 주의가 필요한 품목은 현장 직원의 정확한 안내가 중요하다.


JRAG는 OCR(광학문자인식)과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물품의 라벨, 성분 표기, 배터리 용량 등을 분석한다. 직원이 물품 이미지를 촬영하면 시스템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물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독하고, 기내 반입 또는 위탁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제주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위험물 최신 규정과 회사 내부 지침을 JRAG에 반영했다. 현장 직원이 별도 자료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위험물 관련 기준을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항공업계에서 위험물 관리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보조배터리와 리튬배터리 장착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항공사들은 기내 반입, 위탁 수하물, 충전 가능 여부 등을 더 엄격하게 안내하고 있다. 규정이 복잡한 만큼 현장 직원의 판단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스템 도입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관리 체계가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항공권 판매와 탑승 수속뿐 아니라 운송 안전, 지점 업무, 현장 매뉴얼 관리까지 AI를 적용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인천 등 국내 지점을 시작으로 JRAG 이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올해 안에 다국어 기능을 개선해 해외 지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제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판독 정확도도 높일 방침이다. 국제 기준이나 내부 정책이 바뀔 경우 시스템에 수시로 반영하는 고도화 작업도 이어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JRAG 도입으로 운송 현장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보조배터리 화재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AI 기반 기술을 활용해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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