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지방소멸 위기 속 한국 협력 강조
“한국은 배울 점 많은 나라”…관광·LCC 전략 높게 평가
쓰루기산·이야계곡 앞세워 자연 체험형 관광 강화
몽벨과 협업해 ‘아웃도어 관광 성지’ 육성 박차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 지사가 23일 일본 도쿠시마에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한국에서 배울 게 되게 많다고 생각해요. K팝, K컬처 이런 것도 대단하고, 자연과 친화적인 부분도 그렇고, 인생을 즐기는 스타일도 배울 부분이 많습니다."
지난 23일 일본 도쿠시마에서 만난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 지사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우 투더 영 투더 우!”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좋아한다는 그는 인터뷰 도중 직접 드라마 속 춤을 선보이기도 하며 한국 문화 콘텐츠는 물론 관광과 여행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토다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셔틀 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도 우호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도쿠시마현 역시 이에 발맞춰 앞으로 한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일본 여행 트렌드가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이동하는 가운데, 도쿠시마현 역시 한국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토다 지사는 도쿠시마현이 한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인 배경에 대해 지방의 위기 의식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지방 도시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내수 축소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도쿠시마현 역시 관광과 해외 교류 확대를 지역 활력 회복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한국 출생률이 0.7%, 일본은 1.2%대"라며 "향후 도쿠시마현도 30%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인구가 줄면 결국 시장은 해외 시장 , '인바운드'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의 시스템을 적극 벤치마킹하며 관광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2024년에는 이스타항공의 도쿠시마 직항 노선이 새롭게 취항하면서 한국 관광객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한국의 LCC(저비용항공사) 전략에 대해 “이동에 비용을 쓰기보다 사람을 이동시킨 뒤 현지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한국은 저비용항공사(LCC)만 10개에 달하지만 일본은 그보다 적고, 도쿄 하네다까지 편도 요금도 4만원이 넘는다”며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이동 수요를 늘리는 방식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인구가 1억2000만이 있고 한국은 5000만이기에 일본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는 기다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인터로컬(inter-local)의 시대가 온다. 지방과 지방이 직접 연결되는 시대를 도쿠시마가 준비해 갈 것"이라는 힘찬 포부를 전했다.
최근에는 한국과의 민간·교육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고토다 지사는 “명지대와 한국외대, 연세대 등의 학생들이 매달 100명 이상 도쿠시마를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쿠시마현은 최근 쓰루기산과 이야계곡, 오보케·고보케 협곡 등을 중심으로 한 자연 체험형 아웃도어 관광 육성에 힘쓰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도쿠시마현은 최근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쓰루기산과 이야계곡, 오보케·고보케 협곡 등을 중심으로 자연 체험형 아웃도어 관광 육성에 나서는 분위기다.
고토다 지사는 “앞으로는 바다보다 산과 강, 폭포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관광지 재발견을 위해 도로 정비 등 인프라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몽벨 오보케 점 전경.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몽벨과 도쿠시마현이 협업해 제작한 지역 한정 티셔츠 상품.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최근에는 일본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mont-bell)과 포괄연계협정(MOU)을 체결하고 등산·캠핑·사이클링 등을 연계한 아웃도어 관광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몽벨은 도쿠시마 관광 전략에서 단순 브랜드를 넘어 체험형 관광과 지역 브랜딩을 연결하는 핵심 축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오보케 지역에 위치한 몽벨 매장은 등산객과 캠핑객,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변 관광지와 상권을 함께 찾도록 유도하는 ‘관광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매장에서는 도쿠시마현과 협업한 지역 한정 티셔츠 등 협업 상품도 판매하며 관광객들의 ‘지역 굿즈’ 소비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이었다.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약 70% 수준으로, 최근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내달부터 면세 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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