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정보통신기기 수출 주도
중동 리스크·고유가·관세 장벽
전통 주력산업엔 먹구름
2026년 13대 주력산업의 산업 전망 기상도.ⓒ산업연구원
올해 하반기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상도가 업종별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라는 특수를 맞이한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 IT 신산업군은 '맑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어야 하는 소재와 일부 기계 산업군은 '흐림' 혹은 '비' 예보가 내려졌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13대 주력산업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라는 뚜렷한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IT 분야가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IT 신산업군은 하반기에도 가장 밝은 산업 기상도를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산업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101.9%와 93.2% 급증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 프리미엄 SSD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하반기 내내 가장 높은 '맑음' 기상도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핵심 엔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또한 고부가 제품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통 주력산업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 정유, 석유화학, 섬유 등 소재 산업군은 하반기 전반적으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와 물류비 상승이 생산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와 석유화학은 원유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수적인 생산 설비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계 산업군 내에서도 온도 차가 존재한다. 자동차는 친환경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과 수출에서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조선업은 고선가 선박의 인도 물량이 예정되어 있어 수주 실적은 양호하지만 중동 불확실성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리스크가 상존한다. 일반기계 산업 역시 글로벌 설비투자 심리 위축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인해 제한적인 조정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전망을 통해 "하반기 산업계는 AI와 고부가 IT 제품 중심의 호황이 지속되겠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물류 차질 등이 수익성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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