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페르난데스. ⓒ REUTERS=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했다.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도움 신기록을 작성하며 팀의 완승과 함께 챔피언스리그행을 자축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EPL’ 최종 38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몰아친 페르난데스의 활약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이미 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페르난데스는 이날 시즌 누적 9골 21도움이라는 경이로운 대기록을 완성했다.
지난주 노팅엄 포리스트전에서 티에리 앙리, 케빈 더브라위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일 시즌 최다 도움 타이기록(20도움)을 세웠던 페르난데스는 이날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파트리크 도르구의 득점을 도우며 마침내 EPL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21도움’ 고지에 우뚝 섰다.
맨유는 전반 3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르난데스가 날카롭게 올린 코너킥을 도르구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다. 슈팅은 크로스바 하단을 강타한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페르난데스의 역사적인 21번째 도움 공식이 성립된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맨유는 11분 뒤 추가 골까지 엮어냈다. 아마드 디알로와 메이슨 마운트의 매끄러운 2대1 패스로 브라이턴의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이를 브라이언 음뵈모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3분에는 대기록의 주인공 페르난데스가 직접 쐐기 골까지 터뜨리며 브라이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이날 승리는 마이클 캐릭 감독에게도 뜻깊었다. 지난 1월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17경기에서 12승을 쓸어 담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캐릭 감독은 정식 감독 임명장 서명 후 치른 첫 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했다.
최종 승점 71(20승 11무 7패)을 확보하며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캐릭 감독은 부임 초기만 해도 팽배했던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맨유를 2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로 복귀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안방에서 고개를 숙인 브라이턴은 선덜랜드에 밀려 순위가 하락하며 아쉽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쳤다. 하지만 브렌트퍼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53(14승 11무 13패)으로 최종 8위를 사수, 차기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하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대항전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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