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올파포' 재건축 중단 해결 건 '오세훈'"…吳, 전국 최대 단지 표심 흔드나?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5.25 05:00  수정 2026.05.25 05:00

吳, 둔촌서 특정 단지 언급 자제했지만

올파포 조합원 "吳 압도적 지지해야"

"잘못된 李 부동산 정책 바로잡아야"

'공시가 상승'에 주민들 세금 부담 반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강동구 둔촌동역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국내 아파트 단지 중 최대 규모(1만 2000세대)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동은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앞선 곳이지만, 이 단지가 위치한 둔촌1동만은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부동산 민심이 핵심 변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오 후보는 24일 오후 강동구 둔촌동역 인근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당초 올림픽파크포레온 내 지하상가를 순회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앞두고 둔촌동 전통시장을 찾는 것으로 변경됐다. 자칫 특정 단지를 염두에 둔 선거운동이라는 오해를 피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오 후보 역시 유세에서 해당 단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강동구 전체 재건축·재개발 의지를 드러내는 것에 그쳤다. 오히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지연 문제를 언급해 부동산 개발 역량을 평가절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오 후보는 "여러분이 제일 관심이 많은 것은 집 문제인데, 강동에 20곳이 넘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많다"며 "앞으로 일이 산적해 있는데, 정말 잘해보고 싶다.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의 행당7구역 재개발 지연 문제를 두고선 "본인이 하면 더 빨리, 더 잘한다며 '착착'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공약했다.) 이름은 잘 지었는데, 일을 입과 이름으로 하는가"라면서 "천호동과 강일동, 명일동 재개발·재개축을 이런 사람한테 맡길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구 1000만 도시를, 전 세계 3위를 바라보는 글로벌 도시 서울에 이런 서울시장이 들어오면 모처럼 마련된 변화의 단초를 몽땅 말아먹을 수 있다"며 "압도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가겠다는데, 이 사람한테 시장을 맡길 수 있나"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올림픽파크포레온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지만, 유세차에 오른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와 해당 단지 주민이 둔촌주공 재건축 과정에서 나타난 오 후보의 성과를 치켜세우면서 자연스럽게 지지 호소로 연결됐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강동구청장 선거를 격전지로 보는 이유가 대단지의 보수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며 "민주당도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져 아파트를 가지면 보수화가 되기 때문에 판세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이실직고를 한 것"이라면서 "이들이 재건축·재개발을 빨리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시장과 구청장을 하면 '박원순 시즌2'밖에 안 된다"며 "계속되는 강동의 발전을 위해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과 시·구의원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고, 그 정점에 오 후보를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원이 24일 강동구 둔촌동역 인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원인 40대 남성은 유세차에 올라 지난 2022년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사태를 해결한 것이 오 후보였다며 "우리가 밤잠을 설쳤던 당시 끈질기게 협상을 이뤄내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특히 이 조합원은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세입자와 집주인 간 '갈라치기' 프레임이 잡혀 있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길가에서 본 선거 현수막 문구가 폐부를 찔렀다"며 "사자니 취득세, 살자니 보유세, 팔자니 양도세. 모두가 동감할만한 문구인데, 세금 문제는 가진 사람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원치 않는데, 이달 공시지가가 30% 상승한 것을 알고 있는가"라면서 "내 집에 살고 있는데 쫓기듯 세금을 내야 하는 현실에 우리는 월세에 살아야 하는 것처럼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아파트가 없는 빌라에 살라고 하는데, 주거로 젊은이들을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 역할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입자와 집주인을 갈라치기 하는 프레임은 결코 국민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에 대해선 "지난 2022년 재건축 중단 사태를 오세훈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끈질기게 협상해 1만 2000세대의 입주를 성공시켰다"며 "서울의 극심한 주택난을 해결하고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오 후보"라고 했다.


또한 "오 후보만이 시민의 고통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 만큼, 꼭 당선돼서 무소불위 독재 권력과 잘못된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아달라"며 "평범한 시민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서울을 위해 오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조합원이 지적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 우려는 다른 주민도 문제로 삼는 상황이다. 최근 정 후보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 기준 18.6% 상승하자, 재산세 증가분 한시적 감면을 공약한 바 있다. 성난 부동산 민심을 해소하려는 의도지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반감이 만만치 않아 큰 반향을 끌어내진 못하는 분위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강동구 둔촌동역 인근에 마련된 유세차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유세 현장에서 데일리안과 만난 올림픽파크포레온에 거주하는 김모 씨(남·50대)는 "가만히 있는데도 공시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소득은 그대로인데, 공시가격만 늘어나니까 정부에 대해 거부감이 커지는 것 같다. 정부가 부동산에 대해 시장에 그냥 맡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모 씨(남·40대) 역시 "우리가 공시가격을 올려달라고 했나"며 "죄를 지어서 돈을 번 것도 아닌데 세금을 뜯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전세도 10억원이 넘는 탓에 반발이 큰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정원오·오세훈 후보는 이날 부동산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21곳 중 12공을 준공해 입주시킨 성과를 들어 강동구의 재건축·재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재개발 지연 논란을 문제 삼아 부동산 개발 역량을 평가절하했다.


정 후보는 이날 강동구 천호공원 유세에서 "성동구청장 퇴임할 때까지 21곳 중 12곳을 준공, 입주시켰다"며 "이러한 실력으로 재개발·재건축을 빠르고 안전하게 공급해 강동구 주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재개발 지연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는 정비 사업 관련해 구청으로 권한을 넘기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행당7구역 사례만 보더라도 얼마나 허구에 찬 주장인지 알 수 있다. 오히려 서울 전역에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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