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ARC 앞두고 국가대표 1차 소집, 15인제 대회인데 단 18명만 소집
SNS서 국제대회 '부실 준비' 작심 비판
“협회 예산 없어 최소 30명 필요한 훈련에 18명 소집” 일침
ⓒ 최윤 회장 SNS
OK읏맨 럭비단 구단주이자 OK금융그룹 최윤 회장이 대한럭비협회의 안일한 행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최윤 회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격정을 토로했다.
‘럭비 원로라 불러주신 그 말씀이 부끄럽지 않으려, 그간 눌러왔던 말씀을 가감 없이 드리려 합니다.’라는 말로 운을 띄운 그는 “한국 럭비는 언제까지 과거의 잘못만 되풀이할 것입니까”라며 다음 달 열리는 '2026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RC)' 준비 상황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 회장이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상식 밖의 국가대표 소집 인원이다.
15인제 럭비의 정식 훈련을 위해서는 자체 연습경기가 가능한 최소 30명이 필요한 게 상식적이다.
다만 대한럭비협회는 실제 경기 엔트리인 23명조차 채우지 못한 채 단 18명만으로 1차 소집 훈련(5.15~6.14)을 시작한다고 최근 각 럭비단에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 회장은 이를 두고 “협회 자체 지원은 없이 대한체육회 지원예산 수준에만 맞춘 비정상적인 행태”라고 규정하며 “대회 일주일여를 앞두고 5명을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 과연 승리를 위한 정상적인 준비라 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지난해 ARC에서 홍콩에 패하며 104년 한국 럭비 역사상 사상 첫 럭비 월드컵 진출의 꿈이 무산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럭비협회가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최윤 회장의 지적이다.
특히 최윤 회장은 전임 집행부 시절과의 구체적인 수치 비교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전 집행부 시절에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47명 규모의 선수단을 소집해 대표팀 내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하고자 했다”며 “더 많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향해 경쟁하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대표팀 운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최윤 회장 SNS
럭비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ARC 역시 충분한 훈련 일정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대표팀을 꾸렸고, 축승회조차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서도 최윤 회장은 “선수들이 전심전력으로 뛰던 그 순간, 협회는 내심 패배를 당연시했던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달라진 것이 없는 협회의 행태를 정면으로 꼬집었다.
또 최윤 회장은 과거 전임 집행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럭비인들의 침묵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한다며 직전 집행부를 향해 그토록 불만을 터트리며 목소리를 높였던 분들이 왜 지금 이 상황 앞에서는 침묵하고 관망만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본인들이 만들어낸 협회라면 똑같은 잣대로 책임감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에서 죽기 살기로 뛰는 선수들을 위해 대의원들과 협회 집행부도 모든 것을 걸고 도와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며 “그렇지 않다면 협회가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그 달콤한 자리의 향유가 그토록 좋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인지, 도대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라도 선수들을 최우선에 두고 국제대회에 걸맞은 준비 체계를 다시 세우길 바란다”며 “한국 럭비가 다시는 어두웠던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기를 럭비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글을 맺었다.
최윤 회장의 쓴소리로 럭비 국가대표팀의 부실한 준비 체계가 공론화됨에 따라, 향후 대한럭비협회 대의원 및 집행부의 대응에 럭비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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