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 상승 국민 체감 낮아
코스닥·중소형주는 상대적 부진
시장에서는 '코스피 8000 시대'가 불안한 강세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출범 1년 만에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넘어 8000선을 달성했지만, 변동성 확대와 증시 양극화로 '반쪽짜리 성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는 데다 코스닥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이 국민 체감 자산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지난해 6월 4일) 2770.84에서 지난 22일 7847.71로 5076 포인트(183.22%) 넘게 상승했다.
대선 당시 내걸었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증시 부양 공약으로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확대, 자사주 소각 유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증시 상승은 반도체와 증권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406.06%, SK하이닉스는 792.41% 급등했다.
투자 자금 역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돼 올해 개인·기관 순매수 거래대금은 삼성전자 35조4980억원, SK하이닉스 33조3530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 증가 수혜를 입은 증권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KRX 증권지수는 같은 기간 139.28% 상승했다.
다만 코스피 8000 시대를 열었음에도 증시 변동성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최근 코스피엔 장중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반복 발동되고 있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는 총 18차례(매도 9회·매수 9회) 발동돼, 최근 10년(2015~2025년) 전체 발동 횟수인 12회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 외국인은 올해(1월 2일~5월 22일) 들어서만 국내 주식을 92조970억원 순매도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8000 시대'가 불안한 강세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양극화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코스피 상승세가 반도체·AI·증권 등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반면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6월 4일 750.21에서 지난 22일 1161.13으로 410.92포인트(54.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상승률은 65.04%를 기록했지만, 코스피50과 코스피100이 각각 281.05%, 254.9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작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닥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벤처 생태계 위축과 성장기업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닥은 바이오와 2차전지, 플랫폼 등 성장 산업과 벤처기업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코스닥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국내 벤처 생태계와 신성장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승만으로 증시 체력이 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형주 중심 랠리를 넘어 성장주와 중소형주까지 활기를 보여야 증시 호황에 대한 국민 체감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8000 돌파 자체보다 중요한 건 상승 혜택이 중소형주와 개인투자자에게까지 확산되는지 여부"라며 "공약 달성 이후가 오히려 진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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