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조5000억원’ 재건축 잡아라…DL·현대, 압구정 수주 경쟁 시동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5.19 07:32  수정 2026.05.19 07:32

18일 홍보관 열고 조합원 대상 홍보전

현대 “압구정 2·3구역과 연계…신기술 적용”

DL “공기 단축·상가 분양수익 극대화 약속”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압구정5구역 홍보관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현대건설은 단지 외관에 컬러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패널(BIPV)이라는 비싼 제품을 제안했습니다. 근데 DL이앤씨는 건물 외벽 부착형 태양광 시스템(BAPV)을 제안하고 설명회에서는 해당 제품이 더 비싸다고 합니다.”(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사업팀장)


“DL이앤씨는 단지 외관에 세라믹 판넬을 사용합니다. 반면 현대건설은 알루미늄 시트 판넬을 제안했습니다. 알루미늄은 오염이 쉽고 재질이 얇아 추후 찌그리지기 쉽습니다. 또 세라믹이 알루미늄보다 약 50% 비싼 고가 제품이기도 합니다.”(이경민 DL이앤씨 건축설계팀 부장)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한양1·2차) 재건축을 두고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홍보전이 막 올랐다. 두 회사 모두 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대상 사업 조건 알리기에 나섰다.


압구정5구역은 조합이 제안한 총 공사비만 1조4960억원(3.3㎡당 1240만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깝고 갤러리아백화점과 인접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신사동 한 건물에 홍보관을 마련했다. DL이앤씨가 건물 2층, 현대건설이 3층을 이용하는 식이다. 각 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양측 직원들이 입구까지 안내하는 등 치열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모형도.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단지명으로 제안한 현대건설은 초고층 시공 역량과 현실적인 사업 조건을 강조했다. 필수사업비와 추가사업비, 추가이주비 등 조합의 전체 사업비를 코픽스(COFIX)+0.49%로 제안했고 공사기간을 67개월로 추산했다. 이번 사업으로 압구정 다른 구역 대비 낮았던 집값을 인근 지역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공사기간 67개월은 DL이앤씨가 제안한 57개월보다 10개월 길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에 제안한 61개월보다 길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압구정4구역에 제안한 68개월보다는 짧다.


박 팀장은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2구역보다 4층을 더 올려야 하고 4구역과 5구역은 다른 구역보다 지반에 암반 비중이 크다”며 “지하층을 내려갈 때 제약이 있기 때문에 2구역보다 공기를 더 길게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L이앤씨는 현대건설과 경쟁을 염두에 두고 공사기간을 짧게 계산했다”며 “시공사 선정 이후 공기를 늘리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재건축사업팀장이 현대건설의 사업 조건을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단지 고급화 설계도 강조했다. 엘리베이터를 라인당 1대 배치하고 카드키 인증 시스템으로 외부인 접근을 차단한다. 또 ‘제로월’ 기술로 광폭 파노라마 조망을 구현했고 조합원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는 ‘커스텀 메이드 유니트’ 기술도 적용된다.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창호 높이를 2.9m, 가로 폭을 13m로 조성해 개방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했거나 수주를 목표로 하는 압구정 2·3구역과 연계도 약속했다. 단지에 수요응답교통(DRT)을 도입해 현대고·신사중과 압구정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주차로봇과 나노모빌리티, 소방로봇 등 신기술도 도입된다.


박 팀장은 “현대건설은 압구정5구역의 제대로 된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제안을 마련했다”며 “한강 조망과 특화 설계 등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가 제안한 ‘아크로 압구정’ 모형도.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아크로 압구정’을 제안한 DL이앤씨는 현대건설 대비 우수한 사업조건을 내세웠다. 공사기간 57개월, 필수사업비 금리 코픽스+0%, 3.3㎡당 공사비 1139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공사비의 경우 조합이 제시한 금액보다도 낮다.


이에 더해 상가 건축 비용을 DL이앤씨가 부담하는 등 조합원 수익 극대화 방안도 마련했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DL이앤씨가 대물변제해 직접 상가를 인수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상가 분양면적을 늘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동시에 현대건설 대비 동 간 간격을 넓혀 한강과 먼 동에서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을 총 3개 열로 계획했는데 한강과 가장 가까운 1열은 사선으로 배치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다. 반면 한강에서 가장 먼 3열은 남향 위주 배치와 함께 인근에 공원을 조성해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 계획도 발표했다. 조경은 영국 왕실 조경을 담당했던 ‘톰 스튜어트 스미스’와 협업하고 커뮤니티 디자인은 ‘아만 레지던스 도쿄’ 공간을 디자인한 ‘야부 푸셸버그’가 맡는다.


이 부장은 “수목은 단지에 조합 입찰 지침보다 많은 4목을 설치해 각각 구역마다 대형 수목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형 수목 관리 기간은 3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합은 재건축으로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오는 30일 시공사 총회를 열고 두 회사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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