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없다” 에볼라 확산…WHO ‘국제 비상사태’ 선포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5.17 15:34  수정 2026.05.17 15:35

확진·의심 환자 254명…사망 의심자는 80명

확진자 즉시 격리…접촉자는 관찰 권고

국경폐쇄 자제해야…“비공식 이동 늘려”

지난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발생했을 당시 의료진이 보호의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발병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질병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미 국제적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발열·근육통·구토·설사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 감염병으로, 감염자의 체액이나 오염 물질 및 사망자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전날 기준 민주콩고 이투리주 부니아·르왐파라·몽그발루 등 3개 지역에서는 에볼라 확진자 8명과 의심 환자 246명이 보고됐다. 사망 의심자는 80명에 달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최근 민주콩고 방문 이력이 있는 확진자 2명이 확인됐다.


이번 발병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분디부교(Bundibugyo)’ 계통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WHO는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나타났고, 의심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바이러스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민주콩고는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번까지 총 17차례 발병을 겪었다. 과거에는 자이르 계통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드문 분디부교 계통이 확인됐다.


WHO는 각국 정부에 국가 재난·비상 대응 체계를 즉각 가동하고, 국경 검문과 주요 도로 검사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확진자는 즉시 격리하고 접촉자를 매일 추적 관찰해야 하며, 노출 이후 21일 동안 국제 이동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포에 따른 국경 봉쇄나 무역 제한은 오히려 비공식 국경 이동을 늘려 방역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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