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경이 곧 경쟁력”…서울숲서 맞붙은 건설사들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5.07 16:59  수정 2026.05.07 17:07

서울국제정원박람회서 조경 실력 뽐내

GS건설·대우건설 등 5개 건설사 참여

GS건설은 인근에 브랜드 팝업관 운영도

GS건설이 서울숲에 조성한 ‘엘리시안 포레스트’.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아파트에서 조경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단지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단지 내 조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주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건설사들도 유명 회사와 협업하거나 특화 조경을 선보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대형 건설사 직원 A씨)


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보니 건설사들이 조성한 조경이 눈길을 끌었다. GS건설과 계룡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사가 각자 다른 콘셉트로 조성한 정원은 마치 공간마다 다른 세상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건설사들이 조성한 조경 다수는 실제 단지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GS건설이 조성한 ‘엘리시안 포레스트’에 식재된 팽나무는 모든 '자이' 브랜드 단지에서 볼 수 있다. 계룡건설의 ‘엘리프 가든’은 실제 단지 조경을 담당하는 부서가 조성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서울숲에 조성한 ‘숨 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와 비대면 근무 확산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조경의 중요성도 커지는 모양새다. 돌과 나무 등 자연 요소와 길과 분수 등 인공 요소 등이 결합된 조경은 단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각 건설사는 재건축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성수1지구)와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조경 설계에 디즈니월드 조경을 맡은 SWA가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도 국제정원박람회 출품작인 ‘써밋 사일로’를 함께 조성한 ‘그랜트 어소시에이츠’와 여러 사업에서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제정원박람회에 작품을 출품한 건설사 관계자 B씨는 “이번 박람회는 회사의 조경 철학과 기술력을 선보일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서울숲에 조성한 ‘써밋 사일로 정원’.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GS건설이 선보인 ‘엘리시안 포레스트’는 서울숲의 기존 자연 환경 위에 조성한 정원이다. 제주 곶자왈 원생림을 모티브로 제주 팽나무와 은목서·황금용버들·백철쭉 등의 정원 수종을 혼합 식재했다.


정원의 지향점은 '머무는 정원'이다. 이를 위해 정원 곳곳에 휴게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이 잠시 쉬며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간 경관 조명과 초미세기포(UFB) 쿨링 미스트 시스템 등 기술도 적용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상향을 뜻하는 ‘엘리시안(Elysian)’이라는 이름처럼 서울숲의 기존 자연 환경 위에 이상적인 숲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관람객이 참여하는 정원인 ‘숨 쉬는 땅, 깨어나는 정원’을 조성했다. 버튼을 누르면 땅이 움직이는 등 관람객의 행동에 따라 공간이 변화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정원 한편에 ‘짓기 전에 먼저 상상하라’ 등 메시지를 적어 회사의 철학을 홍보했다.


계룡건설이 서울숲에 조성한 ‘엘리프 가든’.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계룡건설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공간의 조화’를 주제로 ‘엘리프 가든’을 조성했다. 붉은색 파빌리온을 설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다양한 공간에서 쉴 수 있도록 벤치가 설치됐다. 실제 계룡건설 단지 조경을 담당하는 부서와 협력 업체에서 정원을 조성해 실력을 뽐냈다.


대우건설은 ‘써밋 사일로 정원’을 조성했다. 이름처럼 원형 구조인 정원은 곳곳에 푹신한 의자를 설치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곳곳에 식재된 나무가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줬다.


호반건설이 서울숲에 조성한 ‘왕관의 수줍음’.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호반건설은 ‘왕관의 수줍음’을 선보였다. 아래에서 위를 쳐다봤을 때 우거진 잎 사이 틈이 왕관의 형태를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작품은 호반그룹이 2012년부터 후원을 이어온 황지해 작가와 협업으로 조성됐다. 황 작가는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인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에서 2011~12년 연속 수상한 호반그룹과 여러 프로젝트에서 협업한 바 있다.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설치한 ‘자이 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성수1지구 조망. ⓒ데일리안 이수현

한편 GS건설은 서울숲 인근에 ‘자이’ 브랜드 팝업관인 ‘자이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성수1지구 홍보관으로 쓰인 건물은 GS건설의 기술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관에 조성된 디오라마존에는 GS건설이 제안한 성수1지구 모형도를 볼 수 있어 단지 조망과 조경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어메니티존에서는 '자이' 입주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편의, 여가, 건강 서비스를 볼 수 있다.


유니트에서는 GS건설이 특허 출원한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한 구조 설계 기술을 볼 수 있다.


층별 조망을 마련해 층마다 주변 조망이 어떻게 바뀌는지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조명 전문기업 알토와 협업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온도와 밝기가 바뀌는 조명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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