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증상 없어도 품질·수량 저하
복숭아 무병묘 보급 7400그루 수준
무병묘와 감염묘 과일 외형 비교 이미지.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복숭아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 감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병묘 사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겉으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감염된 나무는 과일 무게와 당도,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6일 ‘천중도백도’와 ‘장호원황도’를 대상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한 실험 결과를 공개하고 바이러스·바이로이드 감염이 복숭아 품질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복숭아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는 20종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사과황화잎반점바이러스(ACLSV)와 호프스턴트바이로이드(HSVd)가 주요 감염원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잎에서는 얼룩무늬가 나타나거나 색이 옅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기온이 높아질 경우 증상이 약해지거나 사라진 것처럼 보여 농가에서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농촌진흥청 설명이다.
실험 결과 감염 나무는 생육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과일 품질과 생산성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천중도백도는 감염묘의 과일 무게가 최대 31% 감소했다. 당도는 약 13% 낮아졌고 산도는 약 30% 증가했다. 전체 수량도 최대 43% 줄었다.
장호원황도 역시 과일 무게가 약 29% 감소했다. 산도는 최대 47% 증가했다. 특히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가 함께 감염된 나무에서는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났고 과일 익는 시기도 2주 이상 늦어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병징보다 수확기 품질 저하가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병묘 선택은 방제보다 앞선 예방 조치로 볼 수 있다.
현재 복숭아 무병묘 보급은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무병묘는 바이러스·바이로이드 같은 병원체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묘목을 뜻한다. 국립종자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5대 과종 무병묘 공급량은 총 68만그루다. 이 가운데 복숭아 무병묘는 약 7400그루에 그쳤다.
복숭아 묘목 유통 단계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농가 인식 제고와 무병묘 공급 기반 확대가 함께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복숭아 바이러스가 대부분 접붙이기 과정에서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감염된 접수나 대목을 사용할 경우 외형상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체가 묘목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신품종과 현장의 문제 바이러스·바이로이드 영향 평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복숭아 과일 수확 전인 7월쯤 실증 재배지를 개방해 농업인이 무병묘와 감염묘 차이를 직접 체감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윤경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 과장은 “복숭아 바이러스는 대부분 접붙이기 과정에서 전염되고 감염된 접수나 대목을 사용하면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체가 묘목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제거된 무병묘를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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