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하지만 기대 선반영
ESS 성장·수주 확대가 변수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손실 규모를 약 64%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 영업손실이 약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적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향성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적자 폭도 축소되며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4개 분기 연속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SDI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3개 분기 연속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되며, 이르면 3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요 배터리주는 연초보다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이 현재 실적보다 향후 흑자 전환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모양새다.
삼성SDI 주가는 연초보다 168.57%(1월 2일 종가 26만2500원→5월 4일 종가 70만5000원)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45.84%(9만9900원→14만5700원), LG에너지솔루션은 30.74%(36만1000원→47만2000원) 상승했다.
AI발 전력 수요 증가로 ESS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수주 확대 여부가 주가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며 3사도 수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100GWh 이상 신규 수주를 확보했으며, 총 수주 잔고는 440GWh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이 BMW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약 규모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SDI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와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차세대 하이니켈 NCM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확대에 나섰다.
SK온은 북미 ESS 시장에서 10GWh 이상, 약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며,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배터리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지만, 주가에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추격 매수보다 대응이 필요한 구간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는 추가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트레이딩 구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향후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경우 비중 확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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