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분한 이웃들의 집단구타, 5살 여아 때문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5.04 16:42  수정 2026.05.04 16:42

호주에서 실종된 5살 원주민 여아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되자 분노한 주민들이 살해 용의자를 집단 폭행하고 병원과 경찰을 상대로 폭동 수준 시위를 벌였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제퍼슨 루이스를 향해 이웃들이 집단 폭행을 가하는 모습.ⓒ로이터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살인 등의 혐의로 제퍼슨 루이스(47)를 체포했다.


그는 호주 중부 노던 테리토리에 있는 앨리스 스프링스 인근 원주민 마을에서 5세 여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아는 지난달 25일 자기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실종됐으며 같은 달 30일 마을 주변 숲을 수색하던 주민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이웃 주민들은 분노해 루이스를 붙잡아 집단 폭행했다. 그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경찰에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자 400명의 주민이 보복을 하겠다며 병원을 둘러싸고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차와 구급차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행동을 보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CNN 등 외신들은 차량이 불에 탄 모습을 비롯해 소총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관들이 진압을 시도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5살 원주민 여아 살해 용의자.ⓒBBC

루이스는 과거 폭행과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으며 피해자가 실종되기 6일 전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돌 노던 테리토리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사건"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시위 자제를 요청했다. 경찰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루이스를 다윈으로 이송했으며 사건 발생 후 루이스를 도운 인물도 추적하고 있다.


루이스는 지난 2일 기소됐으며 오는 5일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호주 원주민은 전체 인구 2600여 만명 중 약 3.8%를 차지한다. 원주민들은 18세기 영국 식민 지배 이후 학살과 토지 수탈 등을 겪었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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