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상인 컨설팅' 발언 공방 지속
전수미 "난독증 참담…가만 있으라고 해야 하나"
호준석 "시민, 계몽 대상으로 보는 '선민의식'"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 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이른바 '상인 컨설팅' 발언 논란을 두고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 후보의 정책 조언을 야당이 '훈계'라고 프레임을 씌운 것을 문제 삼고 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은 "조언이라는데, 왜 상인은 자괴감을 느꼈겠나"라고 따지는 등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생을 논해야 할 선거가 국민의힘의 '삼류 파파라치' 경연장으로 전락했다"며 "국정의 동반자가 되어야 할 제1야당이 대안 제시는커녕, 집권 여당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악의적으로 잘라내어 '조작 선동'에 목을 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남대문시장을 찾은 정 후보는 '장사가 너무 안된다'는 한 상인에게 "관광객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장사가 안 되느냐"며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연구하거나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품목을 바꾸면 대박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야당에선 "민생 현장을 살피하겠다며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현실과 동떨어진 훈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 대변인은 "정 후보의 진심 어린 정책 조언을 '훈계'로 둔갑시킨 난독증이 참담하다"면서 "생존의 갈림길에 선 상인에게 지자체 차원의 실질적 상권 컨설팅과 해법을 안내하는 것이 어떻게 오만인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장사 잘 될 테니 계속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것이 비판을 위한 비판뿐임을 모르지 않지만, 국민의힘의 앞날이 심각하게 걱정된다"면서 "조작과 왜곡으로 여당의 멱살을 잡는다고 야당의 무능이 가려지지 않는다. 국민은 지방선거에서 흠집 내기에만 혈안이 된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 정치에 매서운 심판의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정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구청장 시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가 실제 운영 중인 지원 제도를 안내하려는 취지였다"며 "어려움을 듣고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이 상인에게 더 도움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를 향해선 "말꼬투리를 잡을 시간이 있다면, 상인의 어려움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부터 답해야 한다"면서 "오 후보는 지난 4년간 서울시 행정을 책임져 온 당사자인데도 책임 없이 네거티브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 후보 선대위 호준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행정가의 조언에 왜 상인은 자괴감을 느꼈을까"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의 조언을 받은 해당 상인이 "여기서 이런 장사를 하니까 우습게 보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한 것이다.
호 대변인은 "정 후보 측은 '일잘러 행정가'가 즉석에서 여러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상인 반응은 전혀 달랐다"며 "해당 상인은 25년 동안 그곳에서 장사를 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내수까지 어려워지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한 만큼,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활로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인 앞에서 자칭 '일잘러 행정가'는 최소한의 존중과 공감도 없이 쾌도난마식 해법을 제시했다"며 "같은 말이라도 최소한의 존중과 공감이라도 담겨있었다면 그분이 '어이가 없고 자괴감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를 향해선 "시민을 계몽 대상으로 보는 선민의식은 좌파의 오랜 DNA"라면서 "시민에 대한 존중과 공감 없는 시장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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