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의 ‘법정공휴일’ 첫 노동절…서울 도심 울려 퍼진 “노동권 확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01 17:45  수정 2026.05.01 17:45

광화문에서 모인 민주노총. ⓒ 연합뉴스

63년 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역사적인 첫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이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양대 노총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권리 보장과 정의로운 산업 전환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2026 세계 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1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8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이들은 원청교섭권 확보와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1천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헌법상 노동삼권과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7월 총파업을 성사시키고 전면적인 투쟁으로 원청교섭을 쟁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이 제 이름을 되찾기까지 63년이 걸렸지만, 해고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마냥 기쁠 수 없다”며 “노동 기본권을 법과 제도로 보장해 자본의 공세에 맞설 힘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대회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시청, 한국은행을 거치는 2.6km 구간을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알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오후 2시 여의대로 일대에서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 추산 3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 5천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였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 됐음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쉬는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일터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확산과 기후 위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를 언급하며 “노동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의도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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