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도 안 멈춘다…빚투 '36조' 돌파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5.04 07:07  수정 2026.05.04 07:07

코스피 상승에 개인 레버리지 확대

증권사 제한·당국 경고에도 과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피 상승세를 타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개미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 특성상 하락 시 손실이 커지는 데다, 중동 전쟁 등으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6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32조9226억원)보다 3조1400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달 9일부터 14거래일 연속 확대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신호로, 통상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증가한다.


최근 코스피가 6700선을 돌파하면서 수익 기대감이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수익률이 좋지 않을 경우다.


신한투자증권이 2025년 1~11월 국내 주식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 33%는 평균 685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용융자 이자 부담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이 집계한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평균 6.75% 수준이며, 연체 시 최대 12%까지 상승한다.


이같은 빚투 리스크 확대 우려에 증권사들도 나섰다.


최근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신용융자 제한 조치를 시행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30일부터 신규 신용거래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금융당국 역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2조9226억원(3월 말 기준)에 달하는 등 빚투 과열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월 주요 증권사 11곳에 신용공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신용융자 금리 조정이나 수수료 할인 등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용잔고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당국이 추가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빚투'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신용잔고 증가 속도가 가파른 점은 부담 요인이라는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수 고점 구간에서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도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레버리지를 동반한 투자는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점 구간에서의 레버리지 투자는 더욱 신중해야 하며, 당국 차원에서 신용 투자 규모를 일정 수준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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