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장에 금리 인상론 '고개'…신현송 체제 첫 금통위 촉각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4.30 07:01  수정 2026.04.30 07:01

금리 7연속 동결 속 '물가·환율 변수' 한은 고민 깊어져

증권가, 하반기 2회 인상 시나리오…신중론도 여전

5월28일 첫 회의 앞둔 신현송호…정책 메시지 이목 집중

"이르면 3분기 금리 인상…금융안정 언급시 '매파적' 신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시장 안팎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7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당시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였다.


한은이 공개한 회의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는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당분간 '관망(wait-and-see)'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 압력과 물가의 상방 압력이 동시에 커진 만큼 정책 대응을 서두르기보다 향후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물가 안정에 대한 경계감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 연초까지 금융 안정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서 필요시 추가 긴축 가능성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유가와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물가 흐름이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8일 한은이 올해 8월과 11월 각각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시장 안팎으론 신중론도 여전하다. 내수 회복세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시장 충격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단 판단이다.


중동 지역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오는 5월 28일 열리는 신현송 총재 체제 첫 금통위에 쏠릴 전망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 여부 자체보다 신현송호 한은이 처음으로 내놓을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을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다소 공격적인 시나리오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전망은 아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한 차례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이르면 3분기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연 2%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고유가·고환율이 이어져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인상에 나서더라도 공격적인 연속 인상보다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5월 금통위와 관련해선 "금리 조정 여부보다 물가 상방 위험을 얼마나 강하게 언급하는지,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물가 상방위험과 금융안정 우려가 강하게 언급된다면 사실상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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