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급 선수들 줄줄이 전력서 이탈, 부상 단계별로 회복 기간 달라
운동 전 웜업, 허벅지 앞뒤 근력 밸런스 맞추는 웨이트 트레이닝 필수
제일정형외과병원 이정현 원장 “무리해서 걷지 말고 즉시 얼음찜질”
ⓒ 게티이미지뱅크
2026 프로야구 간판급 선수들이 줄줄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024 KBO리그 MVP에 빛나는 김도영(KIA)은 지난해 3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고, 소속팀 KIA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KIA는 최근에도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치열한 리그 선두 경쟁 중인 kt도 핵심타자 안현민과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등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불청객과도 같다.
햄스트링은 허벅지 뒤쪽에 위치한 3개의 근육(대퇴이두근, 반건양근, 반막양근)을 통칭한다. 이 근육들이 고에너지로 수축하거나 과도하게 늘어날 때 근섬유가 찢어지는 것을 '햄스트링 손상'이라고 한다.
야구나 축구 등 운동 선수들의 부상은 주로 달리기 중 근육과 힘줄이 이어지는 부위(근건이행부)가 급성으로 찢어지는 '파열'을 의미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급성 햄스트링 손상은 영상의학적 소견과 임상 증상에 따라 보통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근섬유의 미세한 손상으로 통증은 있으나 근력 저하는 거의 없는 상태로, 단순 염좌/좌상 정도로 이야기하는 정도의 손상이다.
2단계는 근섬유가 부분적으로 찢어진 상태로, 통증과 멍이 동반되며 근력이 떨어질 수 있다. 부분파열이라고 보통 하는 단계다.
3단계는 근육이나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완전 파열'로, 걷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확연한 피하 출혈(멍)이 나타난다.
보통 선수들이 겪는 급성 파열 시 허벅지 뒤쪽에서 '뚝' 끊어지는 소리나 느낌과 함께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며 보행이 어려워진다. 근육이나 힘줄이 찢어지기에 심한 멍이 관찰되기도하고 무릎아래로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회복 기간은 1단계 손상은 1~3주, 2단계는 4~8주, 3단계 완전 파열은 수술적 치료 유무에 따라 3~6개월 이상의 긴 재활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렇다면 야구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부상이 유독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야구는 벤치나 누상에서 정적인 상태로 대기하다가, 타격 직후 1루를 향해 전력 질주(Sprinting) 하거나 수비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는 등 폭발적인 가속과 급감속이 반복되는 스포츠다.
햄스트링은 달릴 때 무릎이 펴지는 것을 제어하고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편심성 수축(Eccentric contraction)'을 강하게 하는데, 야구 특유의 갑작스러운 가감속 동작이 햄스트링에 엄청난 부하를 준다. 경기 시간이 길어 근육이 식은 상태에서 갑자기 최대치의 힘을 써야 하는 환경도 부상 위험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다.
가장 큰 원인은 허벅지 앞쪽(대퇴사두근)과 뒤쪽(햄스트링) 근육의 힘의 불균형, 유연성 부족, 그리고 누적된 근 피로다. 운동 전 웜업은 부상 방지에 필수적이지만 100% 예방할 수는 없다. 근육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의 폭발적인 외력이 가해지거나, 피로가 누적돼 근육의 신경 제어 능력이 떨어지면 웜업을 했어도 급성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한 KIA 김도영. ⓒ 뉴시스
햄스트링 부상 회복은 ‘무조건 쉬는 것이 답’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위험한 오해다.
급성 손상 초기(48~72시간)에는 RICE 요법(휴식, 얼음찜질, 압박, 거상)이 필수지만, 급성기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오히려 점진적인 재활과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너무 오래 쉬면 근육이 위축되고 유착돼 재파열 위험이 커진다. 초기의 적절한 보호와 늦지 않게 시작하는 점진적인 재활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적 스포츠 선수라면 트레이너가 옆에 붙어 이런 것이 가능하겠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모든 과정에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서울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이정현 원장은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운동 전 땀이 살짝 날 정도의 동적 웜업을 반드시 하시고, 평소 허벅지 앞뒤 근력의 밸런스를 맞추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만약 운동 중 '뚝' 소리나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절대 무리해서 걷지 마시고 즉시 얼음찜질과 압박을 한 뒤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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