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채널 갈무리
동거하던 남성에게 살해당한 30대 남성의 시신을 100일이 넘게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00일째 시신의 행방을 찾지 못한 '양평 두물머리 유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지난 1월21일 112에 한 남성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배달 기사로 일하던 34살 이준우(가명)씨가 며칠째 행방이 묘연하다는 내용이었는데, 신고자는 준우씨의 동료였다.
신고자는 "준우가 사라지기 며칠 전에도 얼굴 곳곳에 폭행 당한 처참한 몰골로 나타난 적이 있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준우씨의 가족은 "1월11일이 마지막 통화였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어디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동료들은 "1년에 300일은 같이 있었을 거다"라며 준우씨와 동거하던 남성인 동갑내기 성씨의 폭행을 의심했지만, 성씨는 준우씨의 행방을 모른다고 말했다.
성씨의 지인은 "돈다발을 보여 주면서 '해외로 갈 거다'라고 말했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그러던 중 1월14일 밤 아파트 CCTV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사망한 걸로 보이는 준우씨를 성씨가 끌고 가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성씨를 긴급 체포했다.
성씨는 준우씨를 살해한 뒤, 카키색 캐스퍼 차량에 싣고 대담하게 시신을 유기하러 양평에 다녀온 것이다.
성씨는 그날 오후 3시30분께 주유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준우씨를 살해한 뒤, 그날 밤 양평의 두물머리 인근 용담 대교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과 소방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100일째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 하고 있는 유가족은 성씨의 시신 유기 지점이 용담 대교가 아닐 거라 의심하고 있다. 준우씨의 신발이나 옷가지도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3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오병희)는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폭행 및 협박하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에도 금전 문제로 다투다 격분해 피해자의 목을 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홧김에 피해자를 살해한 뒤 강가에 시신을 유기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한파로 남한강변 일대가 얼어 수색에 차질을 빚으면서 피해자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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