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2형당뇨병 여성, 가임기간 길수록 치매 위험↓"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06 08:37  수정 2026.04.06 08:37

국내 당뇨 여성 16만 명 추적 분석

가임기간 길수록 치매 위험 최대 27% 낮아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유진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승환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유진 교수)이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2형당뇨병 여성에서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500만명 이상이며, 2050년에는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약 10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치매는 여성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며,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58.8%가 여성이다.


당뇨병 역시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약 1.7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는 약 5억9000만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8억5300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2형당뇨병 여성에서 가임기간, 출산력, 수유 이력, 호르몬 치료 등 생식 관련 요인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당뇨병을 가진 폐경 여성 15만9751명을 평균 8.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동안 총 2만4218건의 치매가 발생했으며, 이 중 알츠하이머병이 1만8819건, 혈관성 치매가 2743건이었다.


분석 결과, 초경 연령이 빠르고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임기간(초경부터 폐경까지)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보다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았다. 또한 호르몬대체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위험이 17%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전국 단위 코호트와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 여성에서 생식 요인과 치매 위험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승환 교수는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 전통적인 대사 위험인자뿐 아니라 여성의 생식력까지 함께 고려하는 정밀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호르몬 농도, 당뇨병 중증도, 신경영상 자료 등을 포함한 후속 연구를 통해 보다 정밀한 기전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인 Diabetes Care (IF 16.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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