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붉은색 좌우하는 혈액·유전자 찾았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12.23 11:01  수정 2025.12.23 11:02

농진청, 돼지고기 육색 예측 유전자 마커 출원

MCH 등 적혈구 지표 높을수록 고기색 더 붉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돼지고기 ‘붉은색(적색도)’을 결정짓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혈액 생리 지표와 유전자 특성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제주재래흑돼지와 백색 돼지 품종인 랜드레이스를 대상으로 혈액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양상을 비교 분석해, 혈색소 생성과 철 대사에 관여하는 일부 유전자가 품종별로 다르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특히 적혈구 관련 지표인 평균 적혈구 혈색소량(MCH) 등이 높을수록 돼지고기 색이 더 붉게 나타나는 경향을 파악했다. 이는 혈액의 생리적 특징과 육색 형성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돼지고기 육색 차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 내 철 이동에 관여하는 유전자 HEPH를 주요 후보 유전자로 선정했다. HEPH 인근에서 품종 간 차이를 보이는 네 가지 유전자형 변이를 확인했다. 이러한 변이가 돼지고기 육색의 개인차와 품종차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성과를 돼지고기 육색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와 생리적 특성을 탐색한 기초 연구 결과로 규정했다. 개별 변이가 육색 형성에 관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관련 연구를 통해 고품질 돼지고기를 사전에 선발하는 기술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돼지의 육색 예측용 마커 및 이의 용도’라는 명칭으로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앞으로 유전자 분석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을 추진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남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가 돼지고기 색 차이를 유전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 성과”라며 "고품질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과 기술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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