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환승제 탈퇴 철회…서울시·조합, 추가 합의 체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2.21 13:14  수정 2025.12.21 13:15

지난 10월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 합의' 이어 18일 추가 합의 체결

문제 개선 위해 252개 노선 전수 점검, 내년부터 운행 체계 전환

운행 횟수 5% 늘리고 적자 업체 노선 154개 최대 12% 수준 증편

재정지원액 500억원 편성…인센티브 예산·기사 채용 관련 특별 지원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 19일 김용승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확대하기로 약속한 뒤에도 대중교통 환승제 탈퇴 논란이 일었던 마을버스 운영사들과 재차 합의를 타결하면서 갈등이 마무리됐다.


서울시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0월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 합의'에 이어 지난 18일 추가 합의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가 합의는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마을버스 환승 탈퇴 논란을 마무리하고 시와 조합이 시민 교통 편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서비스 개선에 공동으로 나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합의로 서울시와 마을버스 조합 간 갈등은 3개월여 만에 해소됐다. 마을버스 조합은 지난 9월22일 대중교통 환승할인 보전 규모를 두고 시와 갈등을 빚은 끝에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년부터 대중교통 환승 할인 체계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서울시와 마을버스 조합은 지난 9월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합 이사장단 면담을 시작으로 10월2일 1차 합의 체결 이후 실무 협의회 운영 등 30여차례 논의 끝에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첫차·막차 미준수, 배차간격 불균형, 미운행 차량 등 그간 제기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52개 노선을 전수 점검했으며 내년부터 정시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운행 체계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마을버스 전체 운행 횟수를 올해보다 약 5% 늘리고, 운행이 부족했던 적자 업체 노선 154개는 최대 12% 수준까지 증편하기로 했다. 조합 역시 출·퇴근 시간대 배차를 강화하는 등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한다.


아울러 시는 내년 마을버스 재정지원을 작년의 412억원보다 늘어난 500억원으로 편성했다. 또 적자 업체 지원과 함께 교통 기여도 등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예산 지원, 기사 채용을 연계한 특별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용승 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번 합의는 조합사의 어려움과 시민 불편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조합은 앞으로도 시민과 가장 가까운 교통수단으로서 안전하고 신뢰받는 마을버스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시민 여러분이 더욱 안심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버스 운영체계를 확립하게 됐다"며 "시민분들께 마을버스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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