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전례없는 '필리버스터 중단' 우원식에 법적 조치 검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2.09 20:14  수정 2025.12.09 20:17

"의장 마음대로 정회…필버 무력화"

"자정 끌고가서 자동 산회하려는 것"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일방적으로 중단 조치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면서 "법적 조치에 대해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9일 저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의장이 상식에도 어긋나고, 전례도 없는 매우 황당한 본회의 진행을 했다"며 "무제한 토론이기 때문에 시간만 무제한인 것이 아니라 내용에 대한 부분도 제한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본회의에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사법개혁에 반대하기 위해 나경원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우 의장이 형식상 가맹사업법 반대 토론임을 이유로 나 의원이 안건과 관련이 없는 발언을 한다면서 마이크를 임의로 끄는 사태가 벌어졌단 점이다. 여야 간 공방을 지속되자 우 의장은 시작 2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하며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필리버스터를 중지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국회법 145조의 회의 질서 유지 조항을 핑계 삼아 여러 조치를 취한 데 대해 "필리버스터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있어서 국회법에 '다른 규정에도 불구하고'라고 돼있다. 그래서 내용에 있어서도 제한받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라며 "임의로 본회의를 정회시킨 것은 향후에 모든 필리버스터의 경우에 의장이 마음대로 정회를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회법에 규정돼 있는 필리버스터를 완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조치"라고 질타했다.


또 우 의장이 나 의원의 마이크를 여러 차례 끈 데 대해 송 원내대표는 "의장의 본회의 진행을 의장 스스로 방해하는 폭거를 저지른 것이다. 우 의장이 정회를 계속하면서 이런저런 조건을 달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의장의 속셈은 정회를 자정까지 끌고 가서 자동적으로 본회의를 산회하도록 유도하려는 생각 아닌가 싶다. 매우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