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과제 해결…3회 만에 호평받은 ‘모범택시3’가 달려야 할 길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2.03 08:52  수정 2025.12.03 08:52

세 번째 운행을 시작한 ‘모범택시’가 4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기존 출연진의 빈틈 없는 케미에, 다양한 ‘부캐’(부캐릭터)를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하는 김도기 역의 이제훈은 물론 이번 시즌에는 빌런 라인업을 강화해 같은 듯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서사의 ‘확장’을 통해, 아직은 국내에서 사례가 많지 않은 ‘장수 시즌제’의 길도 열 수 있을지 ‘모범택시3’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21 첫 방송을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은 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담는다.


‘모범택시2’가 12.1%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하며 장수 시즌제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모범택시3’은 첫 회 9.5%로 전 시즌보다는 조금 낮았으나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1, 2회에서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낸 시청자들도 3, 4회에 등장한 새로운 빌런 차병진(윤시윤 분)의 활약에는 만족감을 표했다. 차병진은 중고차 매입 및 판매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사기를 벌이며 피해자를 양산하는 카르텔의 수장으로, 살을 빼고 외양부터 새롭게 변신한 윤시윤의 반전 섬뜩함에 호평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만의 차별점으로 강화한 빌런 라인업이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보승 감독은 이번 ‘모범택시3’만의 차별점에 대해 “시즌 3의 전략은 친숙함”이라며 “피해자와 빌런 역을 맡은 배우들의 등장 자체로 시청자들이 반가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첫 회에서는 일본의 유명 배우 차사마츠 쇼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면, 그 바통을 윤시윤과 이후 음문석, 장나라 등이 이어받는다.


이를 통해 시즌제 드라마 특유의 숙제를 일단은 잘 풀어내는 모양새다. 시즌제 드라마는 이제 국내에서도 익숙한 시스템이 됐지만, ‘낭만닥터 김사부3’와 ‘모범택시3’를 제외하면, 세 시즌을 거듭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는 ‘장수 시즌제’의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도 시즌2까지 방송된 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로 방향을 틀었으며, 시즌제 드라마가 가장 활발한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도 ‘D.P.’, ‘지옥’, ‘스위트홈’ 등 다수의 시즌제 드라마들이 시즌2 만에 ‘처음 같지 못 하다’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모범택시3’은 친숙함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해야 하는 시즌제 드라마 특유의 어려운 숙제를, 일단은 잘 풀어내는 모양새다.


다만 시즌3를 ‘최종장’으로 표현해 이번 시즌이 ‘모범택시’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모범택시3’이 ‘확장’을 통해 시즌제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 감독은 “최종장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보시다 보면 숫자 3이 없어질 것”이라며 다음 시즌에 대해 말을 아꼈으며, 김의성은“영원할 순 없다”면서도 “시즌이 계속될지는 김도기의 도가니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택시’가 앞으로도 운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시즌3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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