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건전성도 수도권·지방 격차…NPL 비율 양극화 '뚜렷'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1.29 08:44  수정 2025.11.29 08:44

서울 저축은행 NPL 비율 9.07%…지방권 최대 12%로 1.3배 ↑

건선성 악화 속도도 차이…지역 경기 둔화·부동산 침체 등 영향

전문가"건전성 양극화, 지역 부동산시장 활력 구조 차이서 비롯"

"부실 PF 구조조정·지방 저축은행 경영개선 등 선제적 대응 필요"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건전성 양극화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 간 건전성 양극화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 부동산 시장 활력 차이와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방과 수도권 저축은행의 건전성 회복 속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서울 소재 저축은행 23개의 고정이하여신 (NPL)비율은 9.07%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은 NPL 비율이 최대 12%대까지 치솟는 등 서울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경남(12개) 12% ▲대구·경북·강원(11개) 11.94% ▲광주·전남·전북·제주(7개) 11.15% ▲인천·경기(19개) 11.05% ▲대전·충남·충북(7개) 10.9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NPL비율은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회수 의문, 추정손실 포함)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지방 저축은행 상당수가 두 자릿수 수준을 기록하며 지역별 위험도 차이가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건전성 악화의 속도 역시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의 NPL비율은 최근 2년간 3.57%포인트(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산·경남 6.03%p ▲광주·전남·전북·제주 5.96%p ▲인천·경기 5.36%p ▲대전·충남·충북 4.74%p ▲대구·경북·강원 4.10%p 등 대부분은 서울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소재 저축은행 간 NPL비율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지역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PF 사업장은 이달 말 기준 22곳으로 이 중 서울 소재 사업장은 단 1곳에 불과했다. 반면, ▲인천·경기 11곳 ▲대전·충남·충북 3곳 ▲대구·경북·강원 4곳 ▲광주·전남·전북·제주 3곳 등 지방에 매각 대상 사업장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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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안팎에서는 수도권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지방권은 회복까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 경기 회복과 부동산 시장 정상화가 더딘 만큼 지방 저축은행의 NPL 비율 개선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격차가 지방권 금융기관의 연체·부실 관리 부담을 계속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 저축은행의 건전성 격차는 지역 부동산시장 활력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수도권은 인구 유입과 기업 집중으로 수요·거래가 안정적이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상권 공동화·미분양 확대 등으로 담보 가치 하락 위험이 크다. 또한, PF·부동산 대출 의존도가 높아 연체율과 NPL 비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성 양극화가 심해지면 지방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출 공급 기능이 약화돼 지역경제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 특히, PF 부실이 지방에 집중돼 회수율이 낮아지고 소상공인과 지역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뿐만 아니라, PF 시장 정상화도 수도권이 빠르게 진행돼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부실 PF 구조조정, 취약지역 리스크 완화, 저축은행 경영개선 등 정부와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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