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 2.75%
3%대 적금도 속속 등장…OK·조은, 연 3.1%로 인상
연말 예금 만기 도래·은행과 금리 역전 등 영향 거론
"시장금리·환경 등 반영…무리한 인상은 제한적일 것"
ⓒ데일리안 DB
저축은행권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3%대 예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역전과 연말 대규모 만기 도래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잇따라 올리며 수신 경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75%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10일 2.67%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반등한 것은 일부 저축은행이 3%대 금리 상품을 재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OK저축은행의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과 조은저축은행의 '(특판한도) SB톡톡 정기예금)' 상품으로 각각 연 3.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CK저축은행 '정기예금'(3.05%) ▲JT친애저축은행 '회전식 정기예금'(3.05%) ▲스카이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3.05%)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3.05%) ▲HB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3.02%) 등이 3%대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업권에서 3%대 금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 분위기는 급변한 셈이다. 저축은행의 3%대 예금은 지난 8월 약 200개에 달했지만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한때 전부 자취를 감췄다.
최근 수신금리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연말 예금 만기 도래가 거론된다. 연말을 전후해 만기가 집중되는 만큼, 이러한 시기적 요인이 금리 인상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과의 '역전된 금리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포인트(p) 높은 금리를 제공해 왔지만, 최근 잇단 금리 인하로 평균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지며 경쟁력이 약해졌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이 유동성 확보와 예대율 관리를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권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3%대 예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다만, 이번 금리 인상이 전면적인 수신 경쟁으로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 규제로 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조달 창구를 공격적으로 늘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통상 저축은행은 시장 환경변화에 맞춰서 금리를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번 역시 시장 금리와 자금 환경 변화에 반영해 수신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며 "다만, 업권이 전반적으로 대출을 많이 내어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금리 변동이 많지 않아 수신 경쟁이 붙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 별로 연말 예금상품 만기 일정을 고려해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업권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한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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