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 등 해외 실종 의심 사건 513건…163건은 안전여부 미확인"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10.27 13:45  수정 2025.10.27 13:45

513건 중 295건 신고 대상자 귀국…미귀국 218건 중 안전 여부 미확인 162건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64명, 불법사금융·대부업 관련 부분 있는지 확인 예정

한국인 대학생 살해 사건 주범, 대치동 학원가 마약 사건 총책 공범 여부 확인 중

캄보디아 스캠범죄단지 '망고단지'에 깔린 철조망.ⓒ연합뉴스

경찰이 올해 캄보디아 등 해외 국가에서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의심 사건이 513건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23일까지 경찰청과 외교부에 접수된 실종 의심 사건을 종합 분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513건 중 295건은 신고 대상자가 귀국했고, 218건은 미귀국 상태다. 218건 중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건은 162건으로 범죄 관련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이 지난 16일부터 운영 중인 '국외 납치·감금 의심 사례, 피싱 범죄 등에 대한 특별신고·자수' 기간 다른 동남아 국가 사건도 접수되고 있다. 현재까지 ▲태국 11건 ▲베트남 8건 ▲필리핀 7건 ▲말레이시아 2건 ▲라오스 2건 ▲중국 1건 ▲인도 1건 등 관련 사건이 접수됐다.


박 본부장은 "외교부하고 긴밀히 협업해 미확인 대상자 소재를 추정 중"이라며 "최초 주소지가 있는 시·도 경찰청 전담부서에 범죄 관련성 여부 실제 피해가 있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과 국내 불법 사금융·대부업이 연계돼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온 불법 사금융 특별단속을 연장할 것"이라며 "최근 캄보디아 송환된 피의자 64명에 대해서도 불법사금융, 불법대부업 관련된 부분들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64명 중 구속된 59명을 이번 주 전원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한국·캄보디아·미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참여하는 경찰 중심의 '국제공조협의체'는 다음 달 11일 '초국경 합동작전'을 열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합동작전은 회의는 단순 정보 교환을 넘어서, 피의자 검거, 피해자 보호, 범죄수익 동결 및 환수를 포함한 실질적 공조를 목표로 한다. 박 본부장은 "현지 경찰의 기술 부족 등을 보완해 한국 경찰이 초동 포렌식 수사 등 기술지원을 요청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당한 후 살해된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 사건과 관련, 구속 송치한 대포통장 모집책 2명 외에 추가 공범을 추적 중이다.


국가정보원이 해당 사건 주범은 2023년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사건 총책의 공범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계속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캄보디아 당국도 박씨 사건 공범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추가적인 내용은 한국 경찰에 통보하지 않았다.


추가 선발된 경찰협력관 2명은 내달 캄보디아 현지로 출국한다. 이들을 포함한 현지 인력은 캄보디아 당국과 실시간 정보공유, 24시간 대응체계 등을 갖춘다. 경찰은 현지 당국과 협의를 거쳐 경찰관 추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이 우리 입장을 100% 이해하고 있다"며 "양국 간 교류와 신뢰 관계가 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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