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익 7288억원
매출 전년비 39.9% 증가, 영업익 어닝 서프라이즈
초격차 생산력 기반 호실적,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이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실적 경신으로 겹경사를 맞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찌감치 바이오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포스트 반도체’로 낙점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115.3% 각각 오르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를 웃돌며 3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어닝 서프라이즈의 일상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호실적의 핵심 동력은 ‘규모의 경제’ 실현에 있다.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까지 늘었다. 현재 1~4공장은 풀가동으로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공시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으로, 10개월 만에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에 육박했다. CDO(위탁개발) 부문에서는 3분기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 8건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톱 20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최근 일본 톱 10 제약·바이오 기업 중 4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1곳과 최종 협의 중으로 글로벌 톱 40위권 대상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적분할을 앞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신규 제품 출시 효과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90.0%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특히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대형 사보험사가 자사 브랜드로 의약품을 유통하는 자체 상표 계약 2건을 체결, 3분기에 제품 공급을 시작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해로우와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존 바이오젠이 보유하던 판권이 종료됨에 따른 신규 계약으로, 연내 판권 이전을 거쳐 미국 내 판매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에서도 지난 7월과 8월 골질환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출시하며, 국내 상용화 제품을 총 11종으로 늘리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반도체 경기에 민감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7월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혐의에 대해 대법원 무죄를 확정 받으며 공격적 투자를 막는 걸림돌도 제거했다. 4년 10개월 가량 이어진 법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내달로 예정된 인적분할 등 경영 구조 안정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자는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뚜렷한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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