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승 거둔 야마모토 요시노부. ⓒ AP=뉴시스
LA 다저스가 ‘빅게임 피처’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완투에 힘입어 반격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토론토를 5-1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4-11 대패했던 다저스는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이뤘다. 다저스는 홈으로 이동해 월드시리즈 28일 3차전을 시작으로 4·5차전을 치른다.
2차전을 앞두고 로버츠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믿었던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1차전을 허무하게 내줬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양대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블레이크 스넬이 6회를 채우지 못했고, 불펜은 한 이닝 9실점이라는 최악의 ‘불쇼’를 연출했다.
허약한 불펜 탓에 선발진에 의존도가 높은 다저스는 이날 다행히(?) 불펜 자원을 1명도 올리지 않고, 선발 야마모토에 기대어 승리를 쟁취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9이닝(105구) 동안 무려 8개의 삼진을 잡고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23개의 공을 던진 1회를 시작으로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던 야마모토는 3회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했다. 조지 스프링어게 사구를 던져 출루를 허용한 야마모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에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야마모토다운 공격적인 피칭이 이어졌다. 토론토 선발 케빈 가우스먼(6.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도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앞세워 호투했지만 야마모토에 밀렸다.
포수 스미스와 포옹하는 야마모토. ⓒ AP=뉴시스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은 스미스는 1-1 맞선 7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사 후 먼시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야마모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넉 점의 리드(5-1)를 잡은 야마모토는 더 힘을 냈다. 8회 커브와 패스트볼을 섞어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9회에도 실점하지 않고 완투승을 거뒀다.
지난해 처음 월드시리즈(2차전) 마운드를 밟고 뉴욕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6.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야마모토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완투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선발투수의 9이닝 완투는 조니 쿠에토(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즈) 이후 10년 만이다.
야마모토는 지난 15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9이닝 3피안타 1실점)에서도 밀워키 브루어스 타선을 봉쇄하고 완투승을 따냈다. 2경기 연속 포스트시즌 완투승. 2001년 커트 실링(당시 애리조나) 이후 2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연속 완투승을 올린 투수가 됐다.
‘빅게임 피처’ 면모를 과시한 야마모토는 왜 자신이 13년 3억2500만 달러(4550억원)라는 초대형 규모 계약의 주인공인지 가을에 확실히 입증했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MLB.com 등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반 투구수가 빠르게 불어나 (중반까지도)완투를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내가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는 것은 자랑할 수 있다“며 ”전날 너무 크게 져 충격을 받았다. 반드시 (팀에)승리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서 집중했다“며 뜨거웠던 설욕 의지도 전했다.
강력한 토론토 타선을 상대로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에 대해 “(토론토 타선을 맞이한다고 해서)변화를 준 것은 없다.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뿌리는 내 투구 스타일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 팬들의 야유 속에도 1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쳤다. 김혜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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