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이 대중음악 공연계의 주요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 보수공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연업계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025 GMF ⓒ민트페이퍼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24일 성명을 내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공단은 공공시설을 운영하며 공연업계를 협력 파트너가 아닌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공원 내 시설물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3일 공식 홈페이지에 내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88잔디마당의 잔디를 보식하고 배수 기능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약 3만3000㎡ 규모의 88잔디마당은 노천 무대를 갖추고 있어 ‘서울재즈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대규모 대중음악 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하는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음공협은 공단이 공연업계 당사자들과 협의 없이 88잔디마당 보수 공사 계획을 발표해 행사를 취소할 위기에 놓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공협은 “공단은 88잔디마당 환경개선 공사 일정을 공연업계와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통보했다”며 “그 결과 2026년 예정된 주요 페스티벌과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음공협은 공단이 특정 티켓 판매 대행업체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명칭 사용권 계약을 맺으면서 해당 예매처에 공연 티켓 50%를 강제 배정하는 조항을 포함해 공연업계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했다고도 주장했다. 협회는 “이는 공연업계의 자율성과 고유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일갈했다.
협회는 “공연업계는 수십 년 동안 공단의 문화 동반자로서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 불모지였던 대중음악 공연문화를 일으켜 세우고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을 만든 주역이라 할 수 있다”며 “공연업계는 매년 공단에 막대한 대관료를 납부하고, 수많은 관객이 올림픽공원을 찾도록 함으로써 공단의 재정에 기여해 왔음에도 공단은 공연업계를 ‘논의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공단의 불합리한 운영을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최근 벌어진 공단의 일방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이에 협회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공단의 책임을 단호히 묻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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