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던 박민영, 이보영도, 흥행 연타를 날리던 송중기, 마동석도 냉정해진 시청자들 앞에서 쓴맛을 봤다.
일부 스타 배우의 활약만으로는 이목을 끌기 어려워진 요즘, 트렌디한 스토리부터 플랫폼의 뒷받침, 적절한 마케팅까지. 시청자들은 여러 요소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진 작품들을 선택 중이다.
박민영이 출연하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신용 사기꾼 세 명이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돈을 탈취하는 과정을 그리는 ‘컨디펀스맨 KR’은 8회까지 방송된 현재, 1%대의 시청률을 전전 중이다. TV조선 토일드라마로,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공개돼 아마존 프라임 톱10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국내 시청자들은 차갑게 외면 중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 로맨틱 드라마에서 유독 높은 흥행 타율을 기록했으며, 불륜과 복수를 소재로 한 전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박민영이지만, 이미 8회까지 방송된 드라마의 결과를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 딸 서영이’, ‘마인’, ‘대행사’ 등 대다수의 작품에서 흥행 단맛을 봤던 이보영 또한 최근 종영한 MBC ‘메리 킬즈 피플’에선 1% 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조력사망’이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풀어냈지만, 시청자들의 재미를 채워주지 못했다.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로 흥행을 거듭하던 송중기의 JTBC ‘마이 유스’, ‘범죄도시’ 시리즈로 천만 관객 동원력을 입증한 마동석의 KBS2 ‘트웰브’도 각각 1%대, 2%대를 기록했다.
특히 ‘범죄도시’ 2, 3, 4로 연속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 남다른 티켓 파워를 보여준 마동석 또한 오랜만에 복귀한 안방극장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의 ‘냉정함’이 더욱 체감됐다.
영화계에서도 ‘티켓 파워’가 전 같지 않아진 것은 사실이다. 영화 ‘1947 보스톤’으로는 102만, ‘하이재킹’으로는 177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같지 못하다’는 평을 받은 하정우는 최근 ‘브로큰’, ‘로비’를 통해 각각 19만, 26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쳐 충격을 안겼다. 배우 송강호도 ‘거미집’, ‘1승’으로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특정 배우의 ‘원맨쇼’만으로는 결과를 내가 어렵다는 것이 증명된 것. 대신 이 자리를 연기력, 트렌디한 전개, 스태프들의 역량 등 적절하게 버무려진 ‘조화로운’ 작품이 채우고 있다. 최근 배우 임윤아를 필두로 신예 이채민이 주연을 맡은 tvN ‘폭군의 셰프’가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넷플릭스를 통해선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는데, ‘스타 파워’ 대신 트렌디한 전개와 ‘사극 장인’ 장태유 감독이 채운 완성도가 그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배우의 연기력이 바탕 돼야 하지만, 화려한 출연진 대신 내실을 채운 작품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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