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절반이 비만, 여성도 4명 중 1명…국민 건강 ‘경고음’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5.09.30 12:00  수정 2025.09.30 12:00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비만·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전년보다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으로 집계돼 생활습관 관리의 취약성이 다시 확인됐다.


인지율·치료율·조절률 등 만성질환 관리 지표는 개선됐지만, 식습관·신체활동 등 생활습관 지표가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유병률 증가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30일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8%로, 전년 대비 3.2%p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9.1%, 40대 61.7%, 50대 48.1%로 생산연령층 절반 가까이가 비만 상태였다. 여성은 26.2%로 전년보다 1.6%p 줄었으나 여전히 4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으로 조사됐다.


만성질환도 동반 상승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6.3%, 여성 17.7%로 각각 2.9%p, 1.2%p 올랐다. 당뇨병은 남성 13.3%, 여성 7.8%였고,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모두 23.4%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남성은 비만이 11.5%p나 늘었고,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도 모두 증가해 고위험 집단으로 꼽혔다.


생활습관 개선은 여전히 미흡했다. 궐련 담배 흡연율은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은 늘었다. 고위험 음주율과 신체활동 실천율은 정체됐고, 과일 섭취량은 줄어든 반면 육류·지방 섭취는 늘어 건강과 거리가 먼 식습관이 이어졌다.


반면 관리 지표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모두 인지율·치료율·조절률이 상승했다. 당뇨병 환자의 조절률은 40.5%로 3년 전보다 20%p 이상 높아졌다. 특히 30·40대 젊은층에서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서는 근감소증이 남녀 모두 10명 중 1명꼴로 확인됐다. 여성의 경우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었다. 노인의 신체활동은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근력운동 실천율은 오히려 늘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에 대해 “생활습관 악화로 만성질환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으나 조기 발견과 치료 체계는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적조사와 노인 심층조사를 지속해 정책 대응의 근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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